
(이탈리아 토리노=신화통신)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유럽 자동차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 관계자가 밝혔다.
안드레아 레비 토리노 모터쇼 회장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가 참신한 디자인, 경쟁력 있는 전기차 기술을 유럽에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토리노 오토모티브 디자인 어워즈'에서는 창안(長安)자동차, 장화이(江淮)자동차그룹(JAC 모터스), 지리(吉利·Geely)자동차, 제투(捷途·Jetour) 등 중국 브랜드가 수상 명단에 올랐다.
레비 회장은 올해 토리노 모터쇼에서 17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새로운 모델을 출품했다고 소개했다. 전체 참가업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야디(BYD), 텅스(騰勢·DENZA), 둥펑(東風)자동차, JAC 모터스 등이 여기에 포함됐으며 처음 이탈리아에 데뷔한 브랜드들도 있었다.
그는 "BYD는 프리미엄 브랜드 텅스를 선보였고 둥펑자동차는 새로운 서브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지커(極氪·Zeekr) 역시 전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중 지커 001 FR는 800마력의 고성능 전기차 모델로 브랜드의 기술적 역량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중국산 모델의 경우 400㎾(킬로와트)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약 15분 만에 완충이 가능합니다."
레비 회장은 유럽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부스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첨단 배터리 및 충전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국의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레비 회장은 중국과 이탈리아의 상호 보완성을 강조했다. 그는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많은 중국 기업들이 이미 토리노에 디자인 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는 유럽의 디자인 허브일 뿐 아니라 중요한 관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탈리아 항구를 통해 도착한 차량은 유럽 전역으로 유통될 수 있으며, 이탈리아 물류 기업은 대륙 전역에 걸친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