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신화통신) 수입 의약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에 대해 최근 독일 화학공업·제약 분야의 여러 협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조치는 독일과 유럽 제약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미국-유럽 무역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 미 정부는 오는 10월 1일부터 모든 수입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독일화학산업협회(VCI)는 성명을 내고 미국 측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볼프강 그로서 엔트루프 협회장은 이번 조치를 들어 유럽연합(EU)에 대한 '또 한 번의 정면 타격'이라면서 미국-유럽 무역관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 슈테텔 독일 연구제약기업협회(VFA) 회장은 새로운 관세가 국제 공급사슬에 심각한 충격을 가하고 의약품 생산 비용을 끌어올리며 미·유럽 환자에 대한 약물 공급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내 제약 투자 계획이 이미 동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제약업협회는 미국 측 조치에 대해 '강경하고 거칠며 문제가 있다'면서 일종의 '대가를 따지지 않는 자기 봉쇄'라고 비난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독일 제약 산업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독일의 대(對)미 의약품 수출액은 270억 유로(약 44조5천500억원)를 넘어섰다. 독일 전체 제약 수출액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