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신화통신) 창장(長江)이 바다와 만나는 어귀, 잔잔한 물결 위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서서히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항에 닿는다. 부두의 대형 갠트리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들어 올려 전기 컨테이너 트럭에 내려놓고 접안한 선박에는 부두 전력 시스템을 통해 청정에너지가 끊임없이 공급된다. 야적장 주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햇빛을 전력으로 전환해 부두 운영에 녹색 에너지를 더하고 있다.

현재 타이창항은 18개의 부두와 99개 선석(버드·berth)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화물 처리량은 약 3억t(톤)에 달했으며 컨테이너 물동량은 800만TEU를 넘어 창장 유역 선두권을 유지했다. 최근 타이창항은 신에너지 제품 수출 기지 조성에 힘써왔으며 올 1~8월 '신(新)3종 제품(전기차, 태양전지, 리튬전지)' 수출은 50만TEU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스마트화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타이창항 컨테이너 4기 부두에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증강현실(AR) 식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트럭을 정밀하게 배치하며 무인 하역을 구현하고 있다. 부두 내 스마트 관제센터 대형 화면에는 선박 동향, 작업 진행 상황, 장비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직원이 마우스를 클릭하면 업무 지시가 현장 장비로 바로 전달돼 전 과정이 지능적으로 관리된다.
류빈(劉斌) 타이창 정허(正和)국제컨테이너부두회사 운영부 매니저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장비 운용 인력을 약 70% 줄이고 작업 효율을 20%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장 유역 최초의 야적장 자동화 부두인 4기 부두에는 총 42억 위안(약 8천190억원)이 투입됐으며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은 200만TEU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타이창항의 친환경 전환 시도는 지난 2007년부터 본격화됐다. 항구는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타이창 전력공급회사와 협력해 90여 대의 갠트리 크레인을 전력 구동 방식으로 전환하고 지게차와 크레인도 모두 전동화했다.
위샤오마오(餘小毛) 스테이트 그리드 타이창 전력공급회사 마케팅부 주임에 따르면 타이창항은 장쑤성 항구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부두 전력 프로젝트를 구축했다. 항구 전역에 131개의 부두 전력 설비가 완비됐으며 선석 커버리지는 100%에 달한다. 2024년 한 해의 부두 전력 사용량은 약 500만㎾h(킬로와트시)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천t 이상 줄이는 효과를 냈다.

타이창항 항구 구역에는 10만㎡가 넘는 태양광 발전소와 100여 개의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섰고 약 30대의 중형 전기 트럭이 운용되면서 먼지와 오염수 등 환경 오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타이창항 주변은 하늘이 더욱 맑고 물도 깨끗해졌다. 가끔 강돌고래가 돌아오는 모습이 관찰돼 생태 환경이 개선된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타이창항은 전환을 기반으로 역량을 강화해 현재 전국 최초로 스마트 항구 건설 시범 항구에 선정됐다. 타이창시의 관련 건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타이창항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은 1천만TEU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화물 처리량은 3억t을 넘어설 전망이다.
타이창항구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타이창항은 앞으로도 '일대일로'와 '창장경제벨트'의 합류점이라는 우세를 살려 내륙의 우수 자원을 심도 있게 통합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창장 연선 최대의 자동차 및 부품 수출 기지이자 신에너지 수출 선도 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