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저우=신화통신) 허난(河南)성이 '공중 실크로드'를 통해 대외무역에 활력을 주입하고 있다.
새벽 3시, 허난성 정저우(鄭州) 항공항(航空港) 경제종합실험구에 위치한 정저우 공항에는 비행기와 화물 견인차가 바쁘게 오가고 있다.

"최근 거의 매일 약 10t(톤)의 말레이시아 코코넛이 정저우로 운송되고 있습니다." 황화리(黃華麗) 허난순수이(順水)수출무역회사 사장은 정저우~쿠알라룸푸르 노선이 지난해 개통된 후 동남아산 과일 수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정저우를 집산지로 활용해 전국 각지로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와 국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내륙 지역에서도 대규모의 동남아산 과일 수입 사업이 활발한 이유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3년 정저우 항공항 경제종합실험구 설립을 허가했다. 이는 국무원 승인을 받아 설립된 유일한 국가급 항공항 경제발전선행구다. 2014년 허난민항발전투자회사는 룩셈부르크 화물항공사 카고룩스의 지분 35%를 인수해 정저우와 룩셈부르크를 '두 개의 허브'로 삼아 중국과 유럽을 가로지르는 항공 경제회랑을 구축하고 '일대일로'의 틀 아래 '공중 실크로드' 건설을 추진했다.
리샤오(李瀟) 중위(中豫)항공그룹 마케팅센터 주임은 지난달 말 기준, 33개 운송회사가 정저우에서 62개 화물기 노선을 개통해 세계 30개 이상을 아우르는 국가와 지역을 잇는 화물운송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며 정저우 공항의 주간 화물 항공편 수는 200편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공항의 서비스 능력도 향상됐다. 허난성은 통상구 인프라와 서비스 보장 능력을 기반으로 국제 경제무역의 시공간 거리를 단축하는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 정저우 공항은 중국에서 통상구 종류가 가장 다양한 내륙 공항으로 여객과 화물 운송 능력이 각각 4천만 명(연인원), 110만t으로 올랐다.
관련 산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저우시는 항공의 장점을 바탕으로 전자정보, 차세대 정보기술, 바이오·의약 등 항공 선호형 산업 클러스터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폭스콘, 차오쥐볜(超聚變·xFUSION), 룽신(龍芯)으로 대표되는 전자정보 산업은 최근 3년간 연간 생산액이 5천억 위안(약 97조5천억원)을 넘어서며 세계 중요 스마트 단말기 생산기지로 발돋움했다. 궈리차오(郭利超) 정저우항공항구역 통상구관리국 국장은 올 1~8월 수출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2천607억 위안(50조9천365억원)을 기록했으며 구역 내 대외무역 기업 수가 1천 개를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신속한 통관 서비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정저우 해관(세관) 등 부서는 최근 수년간 통관 작업 절차를 최적화하고 크로스보더 물류 효율을 높였다. 위하오(俞浩) 정저우 해관 감독관리처 부처장은 24시간 통관 조치를 실시하고 '스마트 심사', '스마트 인증' 등 스마트화된 관리·감독 수단을 적극 활용해 전체 통관 과정을 전자화해 신속성을 끌어올렸다.

이 밖에 정저우 공항은 공항 화물터미널 내에 복합운송 관리·감독 작업 전문구역을 설치해 직통 통관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이러한 '공항 복합운송'을 통한 화물 운송량은 2만t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허난성의 대외무역 기업들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저우 해관에 따르면 올 1~8월 허난성에서 수출입 실적이 있는 대외무역 기업 수는 1만2천8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허난성의 수출입 규모는 5천500억 위안(107조2천5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