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신화통신) '2025 영자(永子)배 바둑대사대회'가 최근 윈난(雲南)성 바오산(保山)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3명의 중국 프로바둑기사 9단과 중국 각지 및 싱가포르에서 온 선수 및 귀빈 약 200명이 참가했다.

바둑은 금(琴), 서(書), 화(畫)와 함께 중국 전통 4대 예술로 꼽힌다. 영자(永子)는 바오산의 옛 명칭인 영창(永昌) 지역 특산물인 남홍마노, 황룡옥, 비취 등 광석을 배합한 후 고온에서 제련, 여러 공정을 거쳐 수작업으로 만들어 낸 바둑돌이다.
영자에 빛을 비추면 흑돌은 마치 먹빛 비취를 연상케 한다. 특히 테두리는 비취 같은 초록빛이 감도는 고급스러운 광택이 돋보인다. 흰돌은 수정같이 투명하고 옥과 같은 윤이 난다. 제12대 영자 국가급 대표 전승자인 리궈웨이(李國偉)는 바둑알의 크기, 두께, 무게, 원형 등은 오로지 손의 감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장인의 미적 감각과 기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21년 영자 제작기술이 5차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 프로젝트 목록에 포함됐다. 2024년 영자 바둑은 3차 중국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궈웨이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이 무형문화유산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더욱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100여 명의 제자를 받아들이고 영자 바둑 제작 기술 교육을 400명(연인원)에게 실시해 직접 보여주며 일일이 전수하는 방식으로 가르쳤다. 이를 통해 2명이 시(市)급 무형문화유산 대표 전승자로 선정됐다.
그는 제작 기술 전수와 바둑 인재 양성 외에 바둑이 학교, 지역사회, 가정 등으로 확산돼 전통문화가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고 더욱 많은 어린이와 청년의 마음속에 바둑의 씨앗이 싹트도록 힘쓰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이 농업·문화·관광·스포츠 등 여러 산업과 융합되고 혁신적으로 변화·발전하면서 ▷영자 문화창의 ▷영자 바둑원 ▷영자타운 ▷영자 대회 등 더욱 다원화된 소비 시나리오가 생겨났다. 바둑의 산업화·일체화 발전은 문화를 통해 관광을 촉진하고 스포츠를 통해 문화 발전을 촉진하며 중국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다.
"바둑은 교류를 여는 매개체로서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중국을 이해하도록 해주고 영자 무형문화유산의 독창성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바둑은 더욱 보급되고 널리 알려져야 합니다." 리신창(李信強) 싱가포르바둑협회 회장은 이번 바둑 대회에 참가해 바둑 제작 기술과 전승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