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페이=신화통신) "유럽이 꼼꼼함과 정밀함으로 명성을 쌓았다면 중국은 속도와 실행력에서 강점을 가집니다. 이 두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만 대규모의 영향력 있는 혁신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스테파노 페트릴리 마렐리 드라이브 사업부 글로벌 운영 책임자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페트릴리는 이탈리아에서 중국 자동차 생산의 중심지인 안후이(安徽)성으로 방문해 마렐리 파워시스템(허페이·合肥)회사를 직접 점검했다. 마렐리가 중국 내 핵심 거점 중 하나로 육성하는 이 회사는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안후이 허페이에 설립된 이 기업은 자동차 엔진, 구동, 하이브리드 및 전동 시스템을 전문으로 생산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생산라인은 11개로 확대됐으며 일부 제품의 연간 생산량은 100만 개 이상에 달한다.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에서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렐리는 중국 시장에서도 30년 가까이 활약해왔다. 중국에는 8개의 연구개발(R&D) 센터와 17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약 5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구동 시스템을 비롯해 자동차 조명, 전자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페트릴리는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마렐리의 가장 전략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현지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빠르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혁신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로 제품 주기는 짧고 고객의 기대는 높으며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1천300만 대를 넘어섰으며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10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마렐리는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맞춰 사업 전환과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 콕핏 분야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가상화 기반 다중 운영체제 콕핏 도메인 컨트롤러를 개발해 2020년부터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인터넷(IoV)을 통합한 스마트 콕핏 솔루션을 본격 양산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동태적 프라이버시 보호 화면 등 혁신적인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선커레이(申克磊) 마렐리 글로벌 부사장 겸 중국지역 사장은 양국 기업이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큰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자동차 설계와 시스템 공학에서 강점이 있고 중국 시장은 기술을 신속히 검증하고 대규모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그는 양국의 강점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면 구동 기술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