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화통신)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한국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9시 58분 고인의 관을 든 동료 경찰 여섯 명이 인천해양경찰서에 들어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해경 800여 명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태극기로 덮인 영구가 지날 땐 해경들이 몸을 돌려 경례했다.
해경 제복을 입은 고인의 영정은 흰 국화꽃 중앙에 세워졌으며, 양옆으로 이재명 대통령 등 각계 인사가 보낸 근조 화환이 배치됐다.

고(故) 이재석 경사는 지난 11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 인근 갯벌에서 중국 공민 한 명을 구조하다 순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조전에서 고 이재석 경사를 추모하며 "고인은 오직 생명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칠흑 같은 어둠 속 물이 차는 갯벌 한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며 "그 숭고한 정신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훙눠(鍾洪糯)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총영사도 영결식에 참석했으며 중국을 대표해 고인에게 헌화하며 애도를 표했다. 아울러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를 대신해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중훙눠 총영사는 고 이재석 경사는 젊은 생명을 바쳐 국경 없는 사랑과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도 불사하고 타인을 구한 영웅적인 행동은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에게 깊이 기억될 것이며 중국 인민 또한 이 소중한 우정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위기의 순간 고 이재석 경사가 내린 선택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동료 경찰은 그를 "언제나 뒤를 맡길 수 있는 든든한 동료였으며,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솔선수범하여 친구들을 이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고 이재석 경사와 함께 경찰학교를 다닌 김대윤 경장은 "이익을 보더라도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급할 때 목숨을 바친다는 견리사의 견위수명이 고인의 인생 좌우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해양경찰로서 누구보다 큰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업무를 충실히 해내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에서 한국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고 이재석 경사를 1계급 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한다고 발표했다. 고인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