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올 8월 중국 물가 지표가 하락 속에서 회복세를 보여줬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는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으나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다. 구체적인 지표를 살펴보자.
우선, 핵심 CPI가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8월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상승폭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확대됐다.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 정책이 계속해서 효과를 보이면서 핵심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 4개월 연속 확대됐습니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도시사(司) 수석통계사는 핵심 CPI 상승폭 확대 외에도 에너지를 제외한 산업 소비재 가격 상승폭이 전월보다 0.3%포인트 늘었으며 서비스 가격은 3월부터 점차 확대돼 8월에는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앙부터 지방까지 소비 촉진 정책이 속속 시행됐다. 장쑤(江蘇)성은 '쑤차오(蘇超·장쑤성 도시 축구 리그)' 대회를 연계한 1천800회 이상의 부대 행사를 개최하고 1억4천만 위안(약 273억원)이 넘는 민생 소비 쿠폰을 발급했다. 저장(浙江)성은 문화관광, 스포츠 경기, 야간 경제 등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여름 휴가철 소비를 대대적으로 촉진했다. 이 같은 노력이 CPI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가 꾸준히 반등하고 있지만 전월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8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둥 통계사는 "주로 지난해 기저효과가 상승하고 당월 식품 가격 상승폭이 계절적 수준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둥 통계사에 따르면 기저효과로 볼 때 전년 가격 변동이 8월 CPI에 끼친 기저효과는 약 -0.9%포인트로 집계됐다. 하락 압력이 전달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새로운 가격 인상을 보면 당월 CPI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이는 계절적 수준보다 약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해 CPI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낮은 식품 가격이 주요 요인입니다."
류팡(劉方) 중국 거시경제연구원 시장가격연구소 연구원은 8월 식품류가 충분히 공급돼 돼지고기, 계란, 신선과일의 가격 변동이 계절적 수준보다 약했다고 짚었다. 이어 식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하락해 CPI 하락세에 끼친 영향이 약 0.51%포인트 증가했다면서 이는 CPI 전년 동기 하락폭을 웃도는 수치라고 부연했다.
주목할 점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가 축소되고 전월 대비 8개월 연속 감소세가 멈췄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내 시장 경쟁 질서가 꾸준히 최적화되고 일부 산업의 수급 관계가 개선되면서 나온 변화로 해석된다.

둥 통계사는 "일부 에너지 및 원자재 산업의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있어 수급 관계의 개선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했다. 이어 "석탄 가공 가격은 7월 4.7% 하락에서 9.7% 상승으로 전환됐으며 유리 제조 가격, 전력 및 열 생산·가격 등도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P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으며, 하락폭은 전월보다 0.7%포인트 줄었다. 올 3월 이후 처음 보인 하락세다.
전국 통일 대시장 건설이 탄력을 받으면서 관련 산업의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는 게 둥 통계사의 설명이다. 8월 석탄 가공, 태양광 설비 및 부품 제조, 신에너지차 완성차 제조 가격 등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전월보다 줄었다.
이 밖에 신흥산업 성장, 기술 혁신 및 산업 혁신의 심화 융합, 녹색 발전의 품질 및 효율 향상으로 관련 산업의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다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집적회로 패키지 테스트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1% 상승했다.
업그레이드형 소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부 산업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예 미술 및 의전·행사 용품 제조 가격과 스포츠용 구기류 제조 가격도 각각 13.0%, 4.7% 올랐다.
류 연구원은 "소비 촉진, 투자 안정 등 각종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전국 통일 대시장 건설이 심화되고 있는 한편, 내수 잠재력이 한층 더 발휘돼 관련 산업의 물가 추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