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광둥(廣東)성의 관광업을 비롯한 3차산업 발전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방전력망 광둥전력망에 따르면 지난 7월 광둥성 3차산업의 전력 사용량은 239억4천900만㎾h(킬로와트시)로 전년 동월보다 4.95% 증가했다.

◇뜨거운 여름, 실내 피서족 급증
뜨거운 열기가 광저우(廣州) 거리를 달구자 사람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쇼핑몰로 모였다. 여름철 피서지가 실외에서 실내로 옮겨지면서 7월 광둥성 전체 최고 전력 부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 그중 거주민의 에어컨 부하는 5천만㎾(킬로와트)에 달했다. 이는 올해 최고 부하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올여름 톈허루(天河路) 정자(正佳)광장에 위치한 한 멀티플렉스에는 움직이는 공룡과 상어 조형물, 빛과 영상이 화려하게 물결치는 대형 LED 스크린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원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남방전력망 광저우 톈허(天河)전력공급국 직원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 전력 점검 서비스를 제공했다. 웨이쥔(魏軍) 정자광장 엔지니어부 책임자는 "멀티플렉스가 연중무휴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력 설비 정비는 밤에만 할 수 있다"며 "전력업체 기사들이 밤을 새워 신형 부하 회로 개조 작업을 끝낸 덕분에 그다음 날 아무 문제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고 영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이용자 전년比 15.84% 증가
자가운전을 이용한 관광객이 늘면서 같은 달 광둥전력망 관할 내 충전(교환)서비스 이용자는 90만6천500명에 달했다. 전년 동월 대비 15.84% 늘었다. 충전 차량도 5.3% 증가했다. 이에 광둥전력망은 충전망을 확충해 광둥 지역 휴게소에는 이미 152개 충전소와 905개 충전대를 운영하고 있다.
생태관광으로 유명한 제시(揭西)현에는 '태양광+충전' 일체화 충전소가 즐비한 '충전 거리'가 있다. 반경 5㎞ 내에만 6개의 중대형 충전소가 있고 제양시 최대의 '태양광+충전' 일체화 충전소인 '진간(金淦) 충전소'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진간 충전소'에선 80대의 전기차가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다. 황수광(黃樹光) 광둥 제양제시전력공급국 업무확대책임자는 "피크 시간대 전기요금이 일반 충전소의 3분의 1 수준"이라면서 태양광과 충전대를 결합한 발전 모델로 많은 운전자의 충전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농촌 관광' '야간 관광' 열풍
관련 통계에 따르면 7월 광저우, 선전(深圳), 포산(佛山), 둥관(東莞) 등 주장(珠江)삼각주 핵심 지역과 산터우(汕頭), 제양, 차오저우(潮州) 등 광둥 연해 경제벨트 동서 양쪽 지역의 전력 사용량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3.19%, 1.37% 확대됐다.
최근 농촌 문화관광이 확대되고 민박과 테마형 숙소가 늘어나면서 전력사용 부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남방전력망 자오칭(肇慶) 펑카이(封開)전력공급국은 허장(賀江) 유역에 신형 전기화 시범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2대의 변압기를 신설·개조해 총용량을 5천730kVA(킬로볼트암페어)로 확대하고 6개 자연촌과 1개 커뮤니티의 '3개 선(전력·통신·TV방송 케이블)' 정비를 통해 전력공급 반경을 500m 이내로 축소하고 가구당 배전 용량을 2.4kVA에서 9.4kVA로 확대했다.
야간 관광 열풍 역시 안정적인 전력 공급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섬 전체를 장식하는 산웨이(汕尾) 위짜이다오(嶼仔島)의 야경은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증샷 성지'로 떠오를 만큼 인기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위짜이다오 관광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면서 전력 부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