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신화통신) 지난 8월 31일 오전 7시 30분, 전 세계에서 온 3만5천 명의 러너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얼음의 도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마라톤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2018년 겨울에 하얼빈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여름에도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어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 온 90년대생 황쉐메이(黃雪梅)는 이번 하얼빈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즐겼다고 말했다.

마라톤 코스에는 52개의 공연과 응원 장소가 마련됐으며 에어로빅, 치어리딩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음악 트랙'도 만들어 '음악의 도시'로도 유명한 하얼빈의 매력을 뽐냈다.

러너들이 달리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기록되며 한 번의 클릭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내놓은 '글로벌 패스·주마(逐馬) 플랜' 덕분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인공지능(AI) 모바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러너 전용 3D 캐릭터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했다.
대회에 구축된 5G-A 네트워크, GSM 시스템은 쑹화(松花)강 강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하얼빈대극원의 경관을 4K 고화질 라이브 방송으로 선명하게 보여줘 관객들에게 마치 트랙 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하얼빈 마라톤은 올해 세계육상연맹(WA)에서 인증하는 골드라벨 대회로 공식 격상됐다. 참가 인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여러 세계랭킹 상위 주자들이 참가했다. 이는 하얼빈이 '스포츠+'를 엔진으로 삼아 도시의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는 축소판이다.
관광업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 메이퇀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기준, 하얼빈 음악공원, 하얼빈시 중앙다제(大街) 인근 호텔, 하얼빈 서역 인근 호텔, 하얼빈 교자(餃子)관의 검색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2%, 25%, 49%, 111% 증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참가자들에게 경기 전 맞춤형 훈련 지도를 제공한 것이다. 온라인 수업, 오프라인 강좌 등 형식으로 과학적인 훈련법을 제안한 것은 물론, 경기 후 회복 서비스 구역에 전문 재활사를 배치해 참가자들에게 스트레칭,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얼빈 마라톤은 문화, 관광, 미식 등 도시 특색을 연결해 '겨울에는 빙설' '여름에는 마라톤'이라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형성했다. 하얼빈의 도시 이미지와 인지도는 '스포츠+문화'에 힘입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