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샤바=신화통신)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독일의 배상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쪽 날개의 중요한 '전선 국가'로서 폴란드는 독일과 공정하고 사실에 부합하며 명확한 양자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국가적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독일이 배상을 하더라도 폴란드는 "역사적 망각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폴란드는 도의적인 관점에서 2차 세계대전 기간 독일이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 배상을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보면 불행하게도 희망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법과정의당(PiS)이 이끄는 정부는 지난 2022년 9월 보고서를 발표하고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를 침략해 초래한 약 600만 명의 인명 피해와 재산 손해에 대해 6조2천억 즈워티(약 2천368조4천억원)의 전쟁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독일은 폴란드가 1953년 추가 배상 청구를 포기했기 때문에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독일 측은 이에 대해 협상할 의향이 없다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