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신화통신) 중국산 에어컨이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업계 관계자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관련 제품 수요가 전례 없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 최대 에어컨 설치업체 중 하나인 페지카트(Fegicat)의 전무이사 라울 로드리게스는 "중국이 선진적이고 고품질 기술을 갖춘 강력한 제조업체들을 보유하고 있어 제품에 대한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세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이 유럽연합(EU) 국가로 수출한 에어컨 규모는 37억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 배경에 대해 로드리게스 전무이사는 설치업체들이 중국 브랜드를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이디(美的·Midea)그룹의 2024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매출은 12% 증가했고, 유럽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35% 증가했다.
올 상반기 하이센스(海信·Hisense)의 해외 매출 역시 17% 성장했다. 이는 올여름 극심한 기후 변화로 타격을 입은 유럽 지역의 냉방 시스템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은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고, 일부 지역은 40도를 훌쩍 넘었다.
로드리게스 전무이사는 "올해 폭염은 스페인에 큰 영향을 미쳐 에어컨이 더 이상 사치가 아닌 가정과 가족의 편안함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향후 기후 변화로 인해 에어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