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집행위원장 "우크라이나에 다국적 파병 구체화...美는 후방 지원 약속"

(런던=신화통신)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8월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종식 이후 이뤄질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병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의지의 연합'이 며칠 전 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다국적 부대 구성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고 '상당히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오는 4일 파리에서 해당 의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측에 미국이 해당 부대의 '후방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수만 명의 군인으로 구성된 해당 부대는 유럽이 지휘를 맡는다. 미국은 지휘·통제 시스템, 정보, 감시 등 측면에서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8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여러 유럽 지도자들과 미국 백악관에서 가진 회담 자리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밖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우크라이나군에 지속 가능한 자금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 조달 경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정을 체결한 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이 상당한 병력과 현대화 장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금을 계속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군인을 훈련시킬 것이라고 피력했다.

EU는 회원국들이 1천500억 유로(약 240조원)의 무기 구매 대출 기금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방산 기업과 공동 생산을 진행하거나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 측에 기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수차례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