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슬로=신화통신)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30일(현지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비공식 회의를 개최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EU 회원국은 미국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당국자들의 미국 입국을 거부한 것에 대해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29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다른 PA 구성원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이들이 내달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EU 비공식 외교장관회의에서는 가자지구 정세, 이스라엘 제재 여부, 유럽 지역 안보 등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다수의 EU 회원국이 가자 정세를 '매우 심각한 상태'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의 무역 협력 일시 중단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군수품 수출 제한 등 조치를 취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큰 입장 차이를 보여 구체적인 합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덴마크는 EU 각국이 이스라엘과의 무역 협정을 일시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현행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인식하고 있는 만큼,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