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베니스=신화통신)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30일 저녁(현지시간) 제8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리도섬 선착장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민족 학살'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 주최 측 발표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는 5천 명을 넘었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해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자 봉쇄 중단" "민간인을 위해 목소리를 내자" 등의 현수막을 들었다.
밀라노에서 시위에 참가한 이탈리아의 한 시민은 "베니스 영화제의 영향력을 빌려 국제사회에 평화를 호소하고 싶다"라며 "민간인과 어린이가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되며, 가자에서 반드시 인도주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영화제가 정치적 성명이나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영화제가 "토론과 대화의 장"임을 강조하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참상에 대해 "매우 비통하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속 개인의 경험을 다룬 작품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튀니지 여성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가 연출했으며, 지난해 1월 가자시에서 가족과 함께 피신하던 중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된 6세 팔레스타인 소녀 힌드 라잡의 실제 이야기를 재구성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