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여기가 인증샷 맛집...中 충칭, SNS 타고 해외 관광 '핫플' 등극

(중국 충칭=신화통신) 아파트를 관통하는 열차, 훙야둥(洪崖洞)의 야경, 복잡하게 얽힌 입체교차로...이 같은 모습을 담은 충칭(重慶) 관련 영상이 유튜브, 틱톡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충칭이 해외 Z세대 사이에서 관광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NBA 농구 스타 스테판 커리, 유명 유튜버 아이쇼스피드(IShowSpeed) 등이 방문해 올린 영상도 여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충칭시 위중(渝中)구의 한 병원 옥상이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았다.

"1층인 줄 알았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실은 22층이더군요. 깜짝 놀랐어요!"

베네수엘라 관광객 마우리시오 바이오코는 "모든 건물이 수직적이고 높은 형태"이긴 하지만 "이렇듯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충칭의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충칭 출입경변방총검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입경 관광객 수는 33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급증한 규모이며, 전체 출입경 인원의 약 28.9%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비자 면제 또는 무비자 환승을 통해 입국한 관광객 수는 약 11만7천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충칭을 찾는 이유는 독특한 도시 경관 때문이다.

창자후이(長嘉匯)의 드론쇼와 강변 라이브 콘서트도 해외 관광객에게 인기다. 리쯔바(李子壩)역은 열차가 건물을 관통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250m 높이의 래플스시티에선 관광객들이 스카이워크를 체험하며 파노라마로 펼쳐진 야경을 감상한다.

스페인 관광객 하비와 산드라는 피파위안(枇杷園) 훠궈 식당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산비탈에 지어져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는 것이 이곳 식당의 매력이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지를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충칭, 청두(成都)와 같은 서부 도시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충칭이 독특한 경관, 지역색, SNS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에 현지에선 이 같은 관광 붐에 대응한 지원 정책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충칭의 관광 명소 '제팡베이(解放碑)' 상권 곳곳에는 이중 언어 안내소, 관광 표지판, 식당 메뉴판 등이 마련돼 있다. 더불어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로도 현금 인출이나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 12일 충칭시는 래플스시티에 첫 번째 원스톱 택스리펀 환급소를 마련했다.

이탈리아 관광객 루치아는 "세금 환급 절차가 순조로워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충칭시는 관광객 편의 증진을 위해 현재 위중구에만 면세점 85개, '구매 즉시 환급' 택스리펀 매장 6개, 택스리펀 집중 환급소 2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