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통신) 로봇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휴머노이드 웨이터가 마치 실제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손님에게 말을 걸어온다. 서빙 로봇은 테이블 사이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음식을 전달하고, 로봇 밴드는 드럼과 기타를 연주하며 식사 분위기를 돋운다.
로봇 레스토랑의 책임자 쑨링(孫玲)은 "단순히 미식·문화·기술을 융합한 몰입형 로봇 테마 식당을 넘어 로봇 응용과 데이터 수집을 위한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2~17일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베이징 이좡·亦庄)에선 'E-타운 로봇 소비 축제'가 열렸다. 이곳 레스토랑도 축제 장소 중 한 곳이다.

이번 축제에는 4천㎡ 규모의 로봇 4S(판매·부품·서비스·조사) 매장인 '로봇몰'도 첫선을 보였다. 이곳에서 로봇을 구매하면 최대 25만 위안(약 4천8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로봇몰'에는 의료·산업·컴패니언 로봇 등 50여 개의 제품이 전시됐다. 그중 인허(銀河)범용로봇(Galbot)의 바퀴형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선반에서 약품을 가져와 환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
멍옌페이(孟炎培) 로봇몰 운영책임자는 "로봇이 의약품을 자동으로 준비하고 전달할 수 있어 간호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실수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에서는 응급 환자를 위한 야간 시간에 활용될 수 있으며 반복 작업을 대신 수행해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베이징에선 10개 이상의 약국이 'G1'을 도입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G1'은 축제 기간 '로봇몰'에서 5만 위안(960만원) 할인된 68만 위안(1억3천56만원)에 판매된다.

이번 축제 동안 지난 12일 기준으로 1만9천 대가 넘는 로봇 및 관련 제품이 팔려나갔다. 매출액은 2억 위안(384억원)을 돌파했다. 또 소비 쿠폰의 발행은 매출을 6천만 위안(115조2천만원) 이상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징둥(京東)닷컴은 온라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680여 종의 로봇 제품에 대해 제품당 최대 600위안(11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4족·2족 보행 로봇, 외골격 로봇, 교육용 로봇, 컴패니언 로봇 등이 포함됐다.
쉬레이(徐磊) 징둥닷컴 3C 비즈니스그룹 스마트로봇사업 책임자는 "과거에는 로봇 가격이 수백만 위안(100만 위안=1억9천만원)에 달했지만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플랫폼, 브랜드 차원의 지원, 공급사슬의 우위 등을 활용해 로봇의 보급률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