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8일 백악관에서 회담한 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러·우 3자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AXIO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 후 유럽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빠르면 오는 22일 미·러·우 3자 회담을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지도자들을 18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청에 응해 1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독일 언론 빌트(Bild)는 독일·영국·프랑스가 17일 미국에 어떤 직급의 대표를 파견해 18일 회담에 참석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6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측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시 휴전하기를 바란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협상이 성공하면 그 가치는 휴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푸틴-트럼프 회담' 양측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입장을 초월해 영토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유럽 측을 놀라게 한 것은 미국 측이 태도를 바꿔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시에서 회담했다. 양측은 회담이 '건설적'이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지만 러·우 휴전 등 의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