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청소 로봇부터 스마트 점프대까지...'제12회 월드게임'에 펼쳐진 과학기술의 향연

(중국 청두=신화통신) 수영장 청소 로봇, 스프레이 냉각 시스템, 스마트 수영 점프대...성황리에 진행 중인 '제12회 월드게임'에서 다양한 과학기술 설비들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카누폴로 경기가 펼쳐진 젠양(簡陽)시 문화체육센터 수영장에는 특별한 '청소부'들이 등장했다. 경기장 관계자는 대회 기간 수영장 유지 관리 및 청소를 위해 로봇 설비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로봇 개발 기업 책임자인 양샤오양(楊曉陽)은 "압력 저항 모터 기술을 통해 2배 높은 흡입력으로 미세 입자와 유기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다"면서 "야간 청소 예약 프로그램을 설정하면 로봇이 수영장 바닥·벽·수면선 부분을 전부 청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룽후(興隆湖)에 위치한 비치핸드볼 경기장에는 냉각 스프레이가 마련됐다. 경기장 옆에 고르게 배치된 냉각 스프레이 장치는 촘촘한 물안개를 공중에 분사하며 경기장의 열기를 식혀주고 있다.

청두 기상 부서가 구축한 기상 관측 지점에는 인체의 종합적인 열 노출 정도를 관측하기 위한 '흑구 온도 센서'가 설치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설비는 다른 관측 수단과 결합해 태양 복사, 기온, 풍속 등이 인체에 미치는 전반적인 열 효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단순히 기온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격렬하게 운동 중인 선수들의 체온과 가까운 온도를 측정하는 것.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경기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청두체육학원의 한 캠퍼스 수영장에서는 스마트 점프대가 눈길을 끈다. 이는 수상 구조 경기 및 프리다이빙 경기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마련된 설비다. 경기장 관계자인 왕진양(王金陽)은 수영장 점프대에 대한 요건이 까다롭다며 특히 고난도 경기의 경우, 0.1초의 오차도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시간을 아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수영장 근처에는 터치패드, 칩 등 스마트 시간 측정 설비가 따로 설치됐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과 로봇 등 첨단 과학기술의 도입으로 선수들이 기량을 한층 더 발휘하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