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신화통신) 올여름, 스포츠를 통한 소비가 장쑤(江蘇)성의 경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표 구했어?" "또 못 샀어."
지난 10일 '쑤차오(蘇超·장쑤성 도시 축구 리그)' 9라운드 경기의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 티켓 예매 전쟁이 또다시 화제가 됐다.
지난 5월 개막 이후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쑤차오'는 매 경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 성(省)급 아마추어 축구 대회를 찾은 관중은 8라운드 기준 누적 100여만 명(연인원)에 달했다. 5라운드부터는 매 라운드 평균 관중이 3만 명을 넘어섰으며 한 경기 최다 관중은 6만396명을 기록했다.

엄청난 관중 규모는 더 큰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장쑤성 2025년 상반기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계획 집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쑤차오' 1~6라운드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관광·교통·요식·숙박·스포츠 등 5개 분야에서 총 379억6천만 위안(약 7조3천262억원)의 서비스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티켓 스텁(stub∙표를 떼고 남은 부분) 경제'는 이미 장쑤성 13개 지급시(地級市)로 확산됐다. 창저우(滄州)시는 단오절과 겹쳐 진행된 '쑤차오' 3라운드 경기를 맞아 창저우시 A급 관광지를 양저우(揚州∙3라운드 원정팀 도시) 신분증을 가진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단 3일 동안 창저우를 찾은 양저우 관광객은 15만 명(연인원)에 달했으며 주요 관광지에서는 하루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양저우 관광객이었다.
'쑤차오' 경기 티켓 한 장만 있으면 홈팀 도시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원스톱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에서 관광과 미식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쑤차오' 열기가 높아지면서 중국 각지는 지역 특색을 살려 '관중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부 원정팀 도시는 홈팀 도시 시민에게 문화관광 혜택을 제공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양저우시는 심지어 모든 홈 경기일이 있는 주말마다 성 내 다른 12개 시의 시민에게 국유 유료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올여름 장쑤성 각 도시에 '축구 열풍'이 몰아치며 쇼핑몰, 시민광장, 관광지, 거리 등 '제2의 경기 관람 장소'에도 관중이 구름처럼 몰리고 있다. 7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난퉁(南通) 홈구장에 2만6천383명의 관중이 몰렸고 경기장 외 188곳의 '제2의 경기 관람 장소'에서 경기를 관람한 시민은 30만 명에 육박했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바비큐 가게, 생중계를 틀어주는 골목 술집...이처럼 많은 상인이 '쑤차오' 특수를 노리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