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신화통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무역 정책이 변화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현지 생산, 기술 파트너십, 투자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아르노 안틀리츠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현지 플랫폼 및 배터리 파트너십 확대에 대한 강한 확신을 표명했다. BMW 역시 중국 테크기업과 손잡고 현지 소비자에게 맞춤화된 차세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숀 그린 BMW그룹 중국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지혜가 결합된 이 강력한 협력은 BMW의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그리고 중국 속도로 공동 창조'라는 전략을 뒷받침하며, 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보완적인 우세와 공동 혁신을 통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중국에 있습니다."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AR) 설립자는 차량 및 공급사슬 전반에 걸쳐 독일과 중국 간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덴회퍼는 BMW와 포르쉐가 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디자인과 편의성 면에서 앞서 있다며, 세 회사 모두 경쟁력 유지를 위해 중국의 배터리 기술 및 대량 생산 능력에 갈수록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의 미국-유럽연합(EU) 관세 협상은 기업들에 깊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미하엘 슈만 독일연방 경제개발·대외무역협회 회장은 무역이 지정학적 도구로 갈수록 많이 이용됨에 따라 세계 무역 시스템의 긴장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분열된 국제 환경 속에서 중국은 글로벌 기업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