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신화통신) 톈진(天津)대학의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및 휴머신(Humachine) 하이허(海河)실험실. 뇌파측정 캡을 착용하고 메인 제어 모듈이 장착된 가방을 메자, 컴퓨터 화면에 알고리즘 해독을 거친 뇌파 신호가 나타난다.
"오른쪽 손목에 '여섯 번째 손가락'이 생겼고 그걸로 물체를 잡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BMI 하이허 실험실 팀원 왕좡(王壯)은 동료와 함께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이 어떻게 '독심술'을 구현하는지 시연했다. 기계로 만든 '여섯 번째 손가락'을 착용한 실험자가 오른손을 책상 가까이 가져가자, 기계 손가락이 천천히 벌어지더니 책상 위에 놓인 작은 공을 안정적으로 움켜쥐었다.
해당 장치는 톈진대학 BMI 및 휴머신 하이허 실험실 팀이 개발한 손가락 착용 장비인 '선궁(神工)-링시즈(靈犀指)'다.
왕좡은 "비침습식 BMI 기술을 통해 뇌의 제어 신호를 수집하면 뇌 정보를 읽어 외부 부위를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환자 대부분은 편마비 증상을 보이거나 근육 긴장도가 과도하게 높다. 생각으로 '링시즈'를 조작하면 사람의 손과 협력해 물체를 잡을 수 있어 환자의 기능 장애 중추와 말초신경계를 깨워주고 손의 운동 기능 회복을 돕는다.
BMI는 인류의 뇌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뇌의 암호를 해독해 마비 환자가 오직 '생각'만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할 수 있고 뇌졸중 환자가 신경 정보 시스템을 통해 정밀한 재활 훈련을 수행하는 등 공상과학(SF) 영화 속에서만 가능하던 생각을 통한 조작이 현실이 되고 있다.
BMI 하이허 실험실 팀이 개발한 '선궁' 시리즈 BMI 혁신 의료기기는 이미 임상 탐색 응용에 들어갔다. '선궁' 시리즈의 여러 장비는 누적 3천 명 이상의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뇌졸중 환자의 손∙상지∙하지 운동 기능 회복에 효과적으로 도움을 줬다.
과학계는 파운데이션 모델과 BMI의 결합 탐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례로 감정형 BMI는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포착해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더 '인간적인' 텍스트를 생성하도록 도울 수 있다. BMI 하이허 실험실이 개발한 우울증 평가용 감정 BMI 로봇 시스템은 실험 대상자의 상태를 분석하고 대뇌에 특정 신호 자극을 줘 정상 생활로의 복귀를 도울 수 있다. 해당 로봇 시스템은 이미 다수의 3갑(三甲) 병원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니광젠(倪廣健) BMI 하이허 실험실 상무 부주임은 "단지 한두 개의 히트 제품 개발에 주력하기보다는 '임상 진료-기술 연구개발-제품 인허가-의료보험 연계'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산업 자본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톈진시는 중국 최초로 BMI 전용 펀드를 설립했다. 해당 펀드의 1차 규모는 10억 위안(약 1천930억원)에 달하며 이미 20여 개의 우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지원과 연구 결과에 힘입어 톈진시에는 BMI 응용 시나리오가 대거 등장했고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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