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서비스 소비 및 노후 돌봄 분야를 위한 재대출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과학기술 혁신 및 기술 개조 재대출과 영세 농업·소상공인 지원 재대출 한도를 각각 3천억 위안(약 57조6천억원)씩 확대하고 해당 분야 재대출과 각종 구조적 통화정책 수단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국가의 주요 전략과 중점 분야, 취약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구조적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운용한 조치로 해석된다.
정책 효과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과 기업이 체결한 과학기술 혁신 및 기술 개조 대출 규모는 1조7천억 위안(326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9배 증가했다. 대출 잔액은 6천140억 위안(117조8천800억원)에 달하며 과학기술형 중소기업 1만5천 곳에 첫 대출을 지원했고 3천983건의 중점 분야 설비 교체 사업에 자금을 공급했다.
최근 열린 인민은행의 2025년 하반기 업무회의에서는 실물경제 지원의 중점 방향을 제시했다. 회의에서는 과학기술 혁신 및 기술 개조 재대출 정책을 적극 활용해 과학기술형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업계는 과학기술 혁신 및 기술 개조 재대출과 서비스 소비·노후 돌봄 재대출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대외무역 안정을 위한 맞춤형 수단 등 새로운 구조적 정책 도구도 도입돼 대외무역 기업의 대외 환경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 종합 융자 비용 절감은 실물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정책 효과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으며 올 1~6월 신규 기업 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약 3.3%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bp(bp=0.01%) 하락했다. 신규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약 3.1%로 전년보다 약 60bp 낮아졌다.
사회 종합 융자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를 원활히 하고 금리정책의 집행 및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민은행은 올 하반기 업무회의에서 각종 통화정책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정책 전달을 원활히 하며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금리정책의 집행 및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현재 중국의 대출 금리 비용은 이미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에 당국은 향후 종합 융자 비용을 더 낮추기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담보 비용과 중개 서비스 수수료 등 비(非)이자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약 1조 위안(192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한 5개월 연속 만기 도래액을 웃도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재대출하며 중기 유동성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인민은행은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유연하게 조절해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위해 적합한 통화·금융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책 시행의 강도와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 융자 규모와 통화 공급량 증가가 경제 성장과 물가 수준 목표에 부합하도록 할 방침이다.
왕칭(王青) 둥팡진청(東方金誠) 수석 거시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앞으로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국채 순매입을 재개해 은행 시스템에 장기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러 요인을 종합해볼 때 올 하반기 통화정책은 적절한 완화 기조를 유지할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