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아공 "美 고관세 부과로 약 3만 개 일자리 사라질 것"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신화통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수출 다변화로 대응할 전망이다.

남아공 무역·외교 부처는 4일(현지시간) 공동 언론브리핑을 열고 남아공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30% 고관세 부과 정책이 남아공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약 3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통상산업경쟁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중국에 이어 남아공의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라며 높은 관세가 남아공의 자동차 제조업, 농산물 가공업 등 산업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약 3만 개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실업률은 32.9%, 그중 15~34세 청년 실업률은 무려 46.1%에 달한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30%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남아공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남아공이 무역 협정을 놓고 계속 미국 측과 협상 중이라며 식민지 시기의 약탈적 무역 관계의 전철을 밟지 않고 산업 부가가치와 산업화를 촉진하는 무역 협정을 체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주례 성명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남아공이 '수출기업 지원 플랫폼'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플랫폼은 타격을 입은 기업이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 구조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동시에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와 아시아, 중동 등 시장을 적극 개척함으로써 단일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회복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