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루살렘=신화통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일 밤(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이 최근 공개한 인질 영상에 대해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며 하마스가 휴전과 인질 교환 합의에 전혀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하마스 소탕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두 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매우 쇠약해진 상태로 심각한 영양실조를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내부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인질들을 반드시 구출하고 하마스를 소탕해 가자지구가 더 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미 헤르지 할레비 총참모장에게 단계적 작전 계획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을 더욱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작전 범위를 '민감 지역'과 가자 중부의 난민캠프까지 넓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계획은 조만간 이스라엘 안보 내각에 제출돼 논의될 예정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다수의 인질 가족을 대표하는 한 단체는 이날 밤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의 영상 연설을 '환상을 파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은 군사 압박과 작전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인질을 석방할 수 있다고 오도했다고 지적하며 전쟁 확대가 이미 생명이 위태로운 인질들의 위험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