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광저우=신화통신) 올 상반기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순더(順德)구에선 하루 평균 600개의 컨테이너가 가전제품을 싣고 수출길에 올랐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유럽에서 에어컨, 냉장고, 선풍기 등 냉방 가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가전의 도시'로 이름난 순더구의 가전업계가 호황을 맞이한 것이다.
메이디(美的·Midea)의 리후이화(李惠華) 세관업무 책임자는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황금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에너지 효율 및 스마트 기능 관련 표준에 맞춰 제품 개발 및 판매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로 인체 위치를 감지해 자동으로 바람 방향을 조절하는 '무풍 에어컨'이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디 산하의 광둥메이디냉방기기회사는 올해 에어컨 등 가전의 수출 규모가 100억 위안(약 1조9천3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가전제품 외에 전기자전거도 유럽 시장에서 인기다.
그 대표적인 예가 광저우(廣州) 신웨이(鑫威)차량업회사다. 이 회사에서 생산한 전기자전거는 모터와 리튬 배터리를 탑재해 일반 자전거보다 빠르고 기존 전기자전거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허우더즈(侯德智) 신웨이전기자전거회사 사장은 "최근 수년간 유럽에서 자전거 라이딩이 인기지만 경사가 심한 코스가 많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리튬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산악자전거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현재 해당 자전거의 연간 생산능력은 8만 대에 달한다.
올 상반기 리튬 배터리 전기 산악자전거 및 관련 제품의 유럽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약 2천800만 위안(54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신웨이전기자전거회사는 폴란드, 독일 등에 해외 창고를 마련하는 등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해관(세관)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창고 직배송 시스템을 통해 유럽 소비자는 온라인 주문 후 빠르면 48시간 이내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광둥산 제품들이 유럽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배경에는 발달된 국제 물류 네트워크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광저우 해관은 총 175편의 중국-유럽 화물열차 운행을 감독·관리했다. 여기에는 상품차 전용열차, 가전제품 화물열차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발송된 화물은 1만6천TEU로 중량은 8만8천만t(톤), 화물가치는 41억3천만 위안(7천970억9천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광저우 국제항의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아웃바운드 13개, 인바운드 5개' 총 18개 노선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유럽·아시아 20개국을 연결하고 있으며 수출 품목은 자동차, 가전, 의류, 생필품 등 다양하다.
하늘길은 광저우 바이윈(白雲)국제공항이 연결하고 있다. 중국 3대 국제 항공 허브 중 하나인 이곳은 파리, 암스테르담, 로마, 헬싱키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10여 개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광저우 바이윈 공항 해관이 감독·관리한 대(對)유럽연합(EU) 수출상품의 총 화물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 늘어나 275억 위안(5조3천75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현지 해관에 따르면 같은 기간 광둥성과 EU 간 수출입 총액은 5천424억3천만 위안(104조6천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확대됐다. 그중 수출은 5.7% 상승한 4천298억5천만 위안(82조9천61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