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우한=신화통신)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투자(土家)족먀오(苗)족자치주 산악지대가 암벽 타기 등 '모험 관광'에 힘입어 인기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바로 '비아페라타(Via Ferrata)' 체험 덕분이다. 이는 절벽에 고정된 강철 케이블과 발판을 따라 등반하는 클라이밍의 일종이다. 이탈리아어로 '철길'이라는 뜻의 비아페라타는 100여 년 전 유럽 알프스에서 시작됐다.
최근 중국에서도 비아페라타를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중 언스 지역의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은 짜릿한 등반 코스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따라 조성된 언스 화핑(花坪)진의 지궁링(雞公嶺) 코스가 특히 인기다. 코스의 총 길이는 2.8㎞, 낙차는 약 650m에 달한다. 해당 코스는 지난 2017년 개장 후 꾸준히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지난 5월 문을 연 언스 훙화펑린(紅花峰林)관광지의 새로운 비아페라타 코스도 약 1천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관리 당국은 특히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이곳을 주로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아페라타로 인한 관광객의 증가는 언스 지역에 일자리 창출 및 주민 소득 향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화핑진에서 비아페라타 강사로 활동 중인 궈칭(郭晴·29)은 6명의 현지 가이드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동료 중 일부는 과거 외지로 나가 일하던 사람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정식 클라이밍 코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현재 궈칭은 7천~8천 위안(약 134만~153만원) 수준의 월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모험 관광'의 붐은 현지 서비스업과 소상공인 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비아페라타는 숙박, 소매판매, 식음료 등 화핑진에 15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화핑진 농민 샹룽핑(向龍平)은 비아페라타 코스가 오픈하자 곧바로 자신의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했다. 그는 "해마다 약 3천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관광 수입만으로 연간 10만 위안(1천92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샹룽핑은 직접 요리를 배워 손님에게 지역 특산 요리도 제공하고 있다.
샹룽핑의 성공기는 마을 주민에게 자극제가 됐다. 따라서 현지엔 민박, 식당, 상점 등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지역 농업도 덩달아 수혜를 입고 있다. 지궁링 산기슭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류샤오린(劉孝林)은 관광객 증가로 인근 포도 재배 농가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아페라타 모험 코스가 개장한 이후 자신의 포도 판매량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