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나=신화통신)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발표로 "다자주의와 평화 증진에 전념하는 유엔(UN) 기구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경멸을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경제적 수단으로 이러한 기구에 압박을 가함으로써 실패한 패권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미국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이유로 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했다. 탈퇴 이유 중 하나로 친(親)팔레스타인 정책을 꼽으며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여 유엔 기구 내 반이스라엘 담론 확산을 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1984년 미국은 유네스코 내 부패와 관리가 부실하다는 등의 이유로 탈퇴를 선언했으나 2003년 재가입했다. 이후 2017년 10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다시금 탈퇴를 결정했다가 2023년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