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신화통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영국 의회 연설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유럽 안보에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지난 2010년 양국이 체결한 군사협력협정을 바탕으로 양측간 군사협력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 양국이 유럽 단 두 곳의 핵무기 보유국이자 지역의 주요 군사 역량으로 양국의 국방 예산 합계가 유럽 전체의 40%를 차지한다며, 유럽 안보 수호의 책임을 전면적으로 짊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 불확실한 동맹 관계,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등 위협에 직면한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 양국 간 군사 협력 심화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10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군사 협력 업그레이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몇 년간 양국 국방비 비중을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끌어올리는 약속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에 견고한 '유럽 기둥'을 세워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관련 산업 협력 수준을 높여 더욱 독립적이고 강력한 유럽 국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