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신화통신) 중국 홍콩이 국제 금융 허브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올 상반기 홍콩 신규 주식시장은 1천71억 홍콩달러(약 18조6천35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홍콩은 주식시장 20% 상승에 힘입어 세계 금융 중심 도시 1위 자리를 꿰찼다.

홍콩 신규 주식시장의 열기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16개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단일 신청 규모로는 역대 최고치다. 7월 상순에는 6개 기업이 같은 날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 홍콩거래소에서 상장 대기 중인 기업은 무려 220개에 달한다.
중국 본토 기업들은 홍콩이라는 국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자원과 연결하고 관련 산업 및 시장의 혁신과 업그레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5월 20일 동력 배터리, 에너지저장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홍콩에서 상장했다. 조달 자금은 400억 홍콩 달러(6조9천600억원) 이상으로 그중 90%의 자금은 헝가리 배터리 프로젝트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닝더스다이는 홍콩 상장을 통해 해외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배터리 기술을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공급사슬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둥(山東)고속그룹 산하 유일의 역외 산업 지주사이자 투자·금융 플랫폼인 산가오(山高)홀딩스는 홍콩 상장 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기업의 지난해 총자산 규모는 661억7천만 위안(11조5천135억원)에 달했다.
산가오홀딩스 책임자는 홍콩 상장 후 신에너지, 신형 인프라 건설 등 전략적 신흥 산업에 포커스를 맞춰 '인내 자본'으로 산업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한편, 홍콩의 금융 허브 우위를 기반으로 채권 발행 등 방식을 통해 글로벌 자원을 응집하며 본토의 실물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신에너지 분야에서 산가오홀딩스는 홍콩 시장에서 '산업-자본-기술' 사슬을 연결해 산둥성, 신장(新疆), 광시(廣西) 등지에 풍력발전, 태양광 프로젝트를 배치함으로써 산업 자본 구조의 지속적인 개선에 힘을 실어줬다. 또한 녹색 자원과 데이터 센터의 산업 협동 발전을 적극 추진해 전력과 컴퓨터파워가 융합된 생태계를 구축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홍콩의 융자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프라이머리 마켓(발행시장)의 지분 융자 금액은 2천500억 홍콩달러(43조5천억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8억 홍콩달러(10조4천52억원)보다 무려 318%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