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신화통신) 이치(一汽)도요타판매회사가 지난달 28일 중국 북방 첨단 제조업 기지인 톈진(天津)경제기술개발구에서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새로 이전한 곳은 이치도요타 본사와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다.
이 회사는 중국 제일자동차그룹(一汽·FAW), 도요타자동차, 이치도요타의 합자 형태로 2003년 베이징에 설립됐다. 판매회사의 톈진 이전으로 생산, 연구개발(R&D), 판매의 삼각 협업 효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다국적 자동차 기업의 사무소 이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제품 전략을 적시에 조정하기 위해서다. 또 중국 공급망과 긴밀히 연계하고 현지 연구개발 및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2022년에는 FAW-아우디의 마케팅 부문이 베이징에서 항저우(杭州)로 이전했다. 당시 FAW-아우디 측은 본사의 항저우 정착에 발맞춘 조치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시장 변화와 기업 발전 전략 수요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치도요타는 본사가 톈진에 자리 잡은 유일한 완성차 기업으로 강력한 산업사슬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올 1~5월 이치도요타의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톈진 전체 완성차 생산량의 56.2%를 차지했다. 생산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나 톈진 완성차 총생산액의 65.1%를 기록했다.

톈진경제기술개발구는 톈진 자동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산업사슬 구조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이치도요타, 이치다중(一汽大衆∙FAW-폭스바겐),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을 중심으로 200여 개 부품 제조사와 관련 서비스업체가 운집한 발전 구조를 형성했다. 자동차 및 첨단 장비 산업 규모는 2천억 위안(약 38조원)을 넘어섰다.
얼마 전 열린 '2025 글로벌 신에너지차 협력 발전(상하이) 포럼'에서 많은 다국적 기업이 '본사 주도형 연구개발' 방식에서 '중국 우선'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 연구개발과 디자인에서 현지화 혁신을 더욱 중시해 중국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으려는 다국적 자동차 기업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렁옌(冷炎) 메르세데스 벤츠(중국) 집행부사장은 중국이 자동차 전동화와 스마트화 응용에서 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며 이런 배경에서 벤츠는 중국 내 전동화·스마트화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융웨이(張永偉) 중국전기차백인회(China EV100) 부이사장은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이 현지 연구개발을 심화하고 생태계를 통합해 '중국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전략적 전환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이사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은 이제 단순한 글로벌 제조 거점을 넘어 미래 글로벌 자동차 협업 구도를 재편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이치도요타판매회사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스마트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중국 수석 엔지니어 제도를 기반으로 중국 소비자의 수요를 중심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