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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경제+] 연간 생산량 2억4천만 개...'손톱만 한 렌즈'로 천지개벽한 中 간쑤 바이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程楠,郭刚
2025-05-28 11:05:42

(중국 란저우=신화통신) 미용과 시력교정 기능을 겸비한 '컬러렌즈'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황허(黃河) 강변에 자리한 간쑤(甘肅)성 바이인(白銀)시 왕셴(王峴)진. 이 마을에 들어선 바이인하이테크산업개발구는 중국 최대의 컬러 콘택트렌즈 생산 기업을 '품고' 있다.

간쑤캉스다(康視達)과학기술그룹은 연간 2억4천만 개의 컬러렌즈를 생산해 중국 시장에서 2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간 생산액은 약 2억3천만 위안(약 437억원)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2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간쑤(甘肅)성 바이인(白銀)시에 위치한 바이인하이테크산업개발구. (사진/신화통신)

외딴 황토고원이 중국 최대 컬러렌즈 생산지로 떠오른 배경에는 바로 탕순추(唐順初)가 있었다.

1984년, 당시 16세의 탕순추는 간쑤성 바이인시에 일하러 온 노동자였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안경 산업의 높은 수익률을 확인하고 바이인시에서 노점을 열어 안경을 팔기 시작했다.

꾸준한 노력 끝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바이인시에 자신의 안경점을 열었다. 그는 당시 이제 막 떠오른 콘택트렌즈가 수익성이 높다는 점을 발견하고 해외 콘택트렌즈의 대리 판매를 시작했다.

간쑤캉스다(康視達)과학기술그룹에서 작업자가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당시 중국에서 '신문물'로 통한 콘택트렌즈는 성숙한 생산 라인조차 없었다. 제품은 주로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지에서 수입했다.

탕순추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파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반드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2005년 바이인 시내의 사무실에서 콘택트렌즈 개발에 착수했다. 2007년, 그는 간쑤캉스다과학기술그룹을 설립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인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캉스다' 브랜드 공장을 세웠다.

작업자가 컬러 콘택트렌즈 스마트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렌즈 하나는 비록 손톱만 한 크기에 불과하지만 출고되기까지 수십 가지 공정을 거쳐야 한다. 당시 탕순추는 턱없이 부족했던 기술력 및 생산 설비로 자신만의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매년 1천만 위안(19억원)을 투자하며 렌즈의 국산화를 위해 7년 동안 고군분투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2012년, 캉스다가 개발한 컬러렌즈가 드디어 정식 승인돼 출시됐다. 캉스다 상표도 중국의 유명 상표로 인정받았고 이후 회사는 국가 하이테크 기업으로 선정됐다.

출고된 컬러렌즈를 검수하고 있는 작업자. (사진/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매출의 약 10% 수준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제품도 콘택트렌즈에서 기타 케어 등 분야로 확장됐다. 회사는 또 란저우(蘭州)대학, 시안(西安)교통대학, 톈진(天津)대학 등 교육기관과 협력해 신제품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탕위시(唐鈺喜) 회사 사장은 현재까지 회사가 96건의 특허와 277건의 상표 등록을 완료했으며 왕셴진 등지에서 1천500여 명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컬러 콘택트렌즈 시장도 최근 수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캉스다는 기술 혁신을 엔진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 해외 창고를 설립하여 물류 주기를 단축하고,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배치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검사 기관과 협력하여 제품 인증 체계를 완비하고, 다국어 고객 서비스 센터를 설립하며, 국제화된 애프터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컬러렌즈가 생산되고 있는 작업장 일각. (사진/신화통신)

황토고원에서 시작한 캉스다의 콘택트렌즈 제품은 현재 미국, 한국, 유럽연합(EU) 등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2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전체 수출액은 1천만 위안을 상회했다.

중국 서북 지역의 작은 도시가 손톱만 한 렌즈를 통해 '아름다운 경제 성장'을 일궜다. 캉스다의 성장 스토리는 서북 지역 민영기업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 축소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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