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랑크푸르트=신화통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일침을 가하며 유로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국제 질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다자 협력이 제로섬 사고와 권력 게임으로 대체되고 있고 개방 대신 보호주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경제가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 깊이 통합되어 있다며 수출이 유럽 경제 부가가치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3천만 개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 질서에서 세계 무역 감소나 경제 집단의 분열을 초래하는 모든 변화는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올바른 정책으로 대응한다면 이러한 정세 변화 역시 미래 국제 무대에서 유로화의 역할을 확대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달러의 지배적 지위에도 불확실성이 있다며 최근 수년간 달러의 전 세계 외환 보유액 내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화가 두 번째로 큰 국제 통화로 전 세계 외환 보유액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로화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면 더 많은 무역이 유로화로 결제돼 유럽이 불안정한 자본 흐름의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로화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유럽이 개방 무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자본 시장 발전을 위한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