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최근 저장(浙江)성 이우(義烏) 국제비즈니스타운 상인들이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이른 아침이면 100명이 넘는 상인이 이우 국제비즈니스타운 3구에 위치한 외국어 아침 강좌 강의실에 모여 대외무역 상용외국어 회화를 배운다. 외국인 바이어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우는 세계 230여 개 국가(지역)와 거래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다수의 외국 바이어와 접촉하기 때문에 언어 능력은 필수입니다. 거래 성공률과 직결돼 있으니까요." 장리(張利) 이우소상품성(城) 상학원 책임자는 상인들의 발음이 정확하진 않아도 고객의 모국어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면 거래가 순조롭게 성사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 책임자는 이우 중국소상품성이 상인들에게 외국어 학습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라이브방송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무역경영관리 ▷대외무역 외국어 ▷숏폼 마케팅 ▷인공지능(AI) 응용 등 247개 분야의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거래 현장에서의 수요에 맞춰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를 '차이나굿즈(Chinagoods)' AI 서비스 플랫폼에 접목시켜 소상인의 AI 명함∙AI 디자인∙AI 영상 제작 등 응용을 통해 3만 명에 가까운 상인에게 'AI 대외무역'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우에서 양말을 파는 푸장옌(傅江燕)은 AI 도구를 이용해 다수 언어로 된 상품 소개 영상을 올려 조회수 100만 회를 넘겼다.
그는 새벽 외국어 강좌뿐만 아니라 상품 운영 강좌도 수강 신청했다면서 "고객 수요에 맞게 필요한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배우며 자신을 맞춤형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에서 아웃도어 용품을 취급하는 주웨(朱悅) 역시 디자인을 독학하고 시장마케팅 석사학위, 공예미술품 디자이너 1급 자격을 취득하는 한편 연구개발팀을 꾸려 10여 개에 달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그는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상품 샘플을 내놓는 데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제대로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진리"라고 강조했다.
밤이 되면 이우 상인들의 '공부 시간'이 시작된다. 그들은 라이브방송실에서 AI를 이용해 글로벌 바이어에게 상품을 소개하며 '세계 슈퍼마켓'이라 불리는 이우에 왕성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