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신화통신) "주택 한 채당 건설비가 평균 1만900달러 올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건설사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요즘 자재비 인상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도꼭지는 개당 160달러에서 최소 200달러로 올랐고, 12~15달러 수준이었던 LED 전등은 30달러를 상회할 정도로 자재비 인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시공에 필수적인 각종 부품을 예로 들어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모든 건축 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건설비가 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또 다른 시공사 대표도 전선, PVC 파이프, 주방 수납장 등 건축 자재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주방 수납장 공급업체가 6월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며 건축주를 찾아가 다시 가격을 협상해 비용 부담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가 조속히 중단돼 업계가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공사들이 걱정하는 건 비단 비용 상승뿐만이 아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재고가 남아있긴 하지만 고관세로 수입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며 "가장 최악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산업 협회 중 하나인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최근 발표한 4월 통계에 따르면 미국 관세 정책으로 미 전역의 건축비가 대폭 올랐다. 시공사 60%가 이미 거래처로부터 관세 상승에 의한 원자재 가격 인상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NAHB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건축 자재 수입액은 총 140억 달러가량에 달한다. 로버트 디에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주택 시공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정확하게 가격을 매기거나 중요한 비즈니스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졌다고 꼬집었다.
NAHB는 공식 홈페이지에 "관세는 미국 시공사와 주택 매입자, 소비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과 같다"며 "집값과 제품 가격 상승 부담을 소비자가 떠안을 것"이라며 관세 정책에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