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의 국토 면적 4%로 국민총생산(GDP)의 24%를 창출하고 있는 창장(長江)삼각주가 중국 저고도 경제의 '테스트 필드'이자 '가속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헬리콥터 2대가 상하이 훙차오(虹橋)상업무역구에서 이륙해 각각 자싱(嘉興)과 쑤저우(蘇州)로 향했다. 이로써 창장 삼각주 최초의 성(省) 간 저고도 여객 노선망이 정식 개통됐다. 상하이, 자싱, 쑤저우를 연결하는 '골드 트라이앵글' 노선은 최고 시속 230㎞에 달하며 통행 효율은 지상 교통의 3배 이상이다.
"원래 차로 90분 걸리는 거리가 18분으로 단축됐습니다. 승객은 3분이면 보안 검사를 마치고 바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천치빈(陳其彬) 둥룽(東融)저고도경제산업발전회사 부사장은 민영 경제가 발달한 창장 삼각주는 크로스보더 비즈니스 관광 수요가 왕성하다면서 향후 시장이 확대되고 항공기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면 저고도 여객 모빌리티 비용이 지금의 약 3분의 1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장 삼각주에선 여객뿐만 아니라 저고도 경제의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가 도시 거버넌스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난징(南京) 푸커우(浦口)에선 창장 연안을 따라 98㎞에서 드론 순찰이 상시적으로 이뤄지면서 선박 순찰 업무를 50% 대체했다. 덕분에 연간 1천500만 위안(약 28억9천500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장쑤(江蘇)성 최초의 공중 혈액 운반 항로가 상시적으로 운영되먄사 혈액 등 의료 물자의 배송 시간도 크게 단축돼 구조와 치료 효율이 향상됐다.
드론은 '혀끝의 즐거움'도 수호하고 있다. 새벽 시간 저장(浙江)성 성쓰(嵊泗)현 거우치다오(枸杞島)에서 갓 잡은 해산물은 중국 특송기업 순펑(順豊·SF) 산하 화물 드론 회사 펑이(豐翼)의 드론에 실려 3시간 후면 상하이의 한 식당 식탁에 오른다.
상하이의 몇몇 대학, 상권에서는 드론 배송이 소비 촉진의 중요한 매개체로 활약하고 있다. 메이퇀(美團) 관계자는 양푸(楊浦)구 일대에서 여러 항로를 개통해 사무실, 관광지, 공원 등에서 45만 건 이상의 드론 배송 주문을 소화해냈다고 전했다. 배송 효율은 기존 방식보다 4배 이상 높아졌다.
이 같은 저고도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 뒤에는 핵심 기술 개발과 산업사슬의 심층 협동이 있었다.
장쑤성 롄윈강(連雲港)에 위치한 중푸선잉(中復神鷹)탄소섬유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10~20년 뒤엔 저고도 경제 시장이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회사가 생산한 탄소섬유는 해당 분야의 핵심 부속품의 원자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 역시 저고도 경제와 관련해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 기술이다. 지난해 8월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는 상하이 펑페이(峰飛)항공테크회사와 전략 투자∙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양측은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항공 배터리 연구개발에 함께 주력하며,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 등이 향상된 배터리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중루이화(鍾瑞花) 펑페이항공테크 브랜드총감은 "2024년이 저고도 경제 발전의 원년이라면 2025년은 저고도 경제 응용의 원년"이라면서 중국의 선진 제조업과 민영 경제 발전 고지인 창장 삼각주는 업∙다운스트림 산업사슬이 완비됐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엔드 유저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펑페이항공은 창장 삼각주의 여러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상하이 연구개발센터는 비행 제어∙항공기 전자 시스템 연구개발, 알고리즘 등 하이테크 영역에 집중했으며, 쿤산(崑山)은 완성품 조립 기지이자 테스트 비행 장소, 그리고 일부 모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허페이(合肥)에 위치한 화동지역 본부는 완성품 조립, 테스트, 인도, 전시, 운영 시나리오 구축 등 단계에 집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