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권한대행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자타불이'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서로를 보살피고 아픔을 나누는 굳건한 연대의 힘으로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님의 자비와 상생의 가르침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다고 평가하며, '화쟁'(和諍)과 '원융화합'(圓融和合) 정신을 본받아 통합과 상생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노력을 약속했다. 이 권한대행은 "정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국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 안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하며, 재난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일상 회복 지원과 전통 사찰 및 국가 유산 복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올해 봉축표어인 '세상에는 평안을, 마음에는 자비를'을 언급하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이자 삶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교계가 실천해 온 자비행과 나눔, 생명 존중의 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작은 배려가 모여 세상에 평안을 더하고 따뜻한 자비의 마음이 널리 이웃을 밝혀 함께 더불어 사는 길을 더 크게 열어나가길 소망한다"며,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온 세상에 퍼지기를 기원하며 축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