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양=신화통신) 구이저우(貴州)산왕궈(山王果)건강실업회사에 들어서면 과일 향이 코끝을 스친다. 왕하이(王海) 산왕궈건강실업회사 정보부 총감은 지난달 수확한 약 5천㎏의 자리(刺梨·바늘까치밥나무 열매) 열매를 착즙해 원액으로 만들었다며 저온 질소 충전 매트릭스에 저장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지 포장 판매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
자리는 윈구이(雲貴)고원(윈난(雲南)성∙구이저우성에 걸쳐 있는 대고원)의 특산물인 야생 열매로 가시가 있고 시고 떫은 맛이지만 비타민과 다양한 아미노산이 풍부해 '비타민 C의 왕'으로 불린다.
지난해 자리 산업은 고추, 장향형 바이주(白酒)와 함께 중국 중점 지방 특색 식품 산업 클러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구이저우성은 자리를 일반 농산물에서 건강 소비품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며 산업 클러스터화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이후 자리의 산업 규모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단숨에 구이저우성 100억 위안(약 1조9천300억원)급 특색 우위 산업으로 발돋움했다.
자리의 산업화 과정에서 '블랙 테크놀로지'도 한몫했다. 산왕궈그룹은 디지털화 관리를 위해 5G 스마트 공장을 건설해 가공∙저장∙운송 등 전 과정에 걸친 정밀 모니터링을 구현했다. 왕 총감은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잔류 농약 검사, 하역 지점 트레이, 저장탱크 전력 모니터링, 포장 수량 통계 등 수확된 자리가 원액 포장으로 출고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장은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원료 처리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했다. 왕 총감은 캔 포장 과장을 예로 들며 "온도는 원액 보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너무 높거나 낮으면 제품의 맛과 품질에 영향을 준다"며 "5G 공장의 각 운송 및 저장 단계에 모두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 5G 신호로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제품의 품질을 보장한다"고 소개했다.
스마트 시스템은 판매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공장에 설치된 스마트 스크린에는 주문 수량, 사용자 데이터, 유통업체 규모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왕 총감은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이 운영 상황에 맞춰 생산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소비자가 제품 생산 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한다"며 "이를 통해 품질 신뢰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이제 '구이저우 자리'는 '동북(東北)의 쌀', '닝샤(寧夏)의 구기자'처럼 지역을 상징하는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