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국문화재재단, '이 땅의 굿, 운맞이성주' 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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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섭 기자
2024-05-08 11:29:33

영화 '파묘'실사판…19일 14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

이 땅의 굿 운 맞이 성주 공연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이 땅의 굿, 운 맞이 성주 공연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이코노믹데일리] 영화 ‘파묘’의 흥행으로 굿과 무당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라져가는 소중한 전통문화인 굿을 알리고, 예술적 가치를 보존·계승하기 위한 공연이 개최된다.

한국문화재재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이 땅의 굿, 운맞이성주’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땅의 굿’ 시리즈는 2011년 시작된 공연으로,  전국의 굿을 발굴해 무대에 올리고 공연을 기록으로 담아 남긴다.

특히 올해는 한국문화재재단이 ‘국가유산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시점에 맞춰 그 시작을 알리는 개막 공연으로 준비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공연은 ‘성주굿’을 주제로 한반도 이북의 황해도 굿과 이남의 충청도 굿이 한판으로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공연으로 기획됐다.

성주굿은 집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성주신에게 신축하거나 이주한 집의 평안과 재수발원을 비는 굿을 말한다.

◆바짝 날 선 작두날마저 무디게 만드는 강신무의 진수, ‘만신 이용녀’

‘선 굿’은 서서 진행하는 굿을 의미하는 것으로, ‘선 굿’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황해도지역의 굿은 새로 성주를 모시거나 새로 집을 지어 굿을 할 때 목수들을 함께 청해 성주굿을 하는 특징이 있다. 이때 무녀는 성주가 명당 터를 잡아 집을 짓는 과정을 무가(巫歌)로 노래하는데,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을 만큼 집 짓는 과정을 세밀하게 풀어낸다. 굿판을 벌이는 이용녀 만신은 국가무형유산 황해도 평산소놀음굿 전승교육사이자, 당대 최고의 무녀로 이름을 날렸던 신촌(1922~1988) 만신의 외손녀다. 신촌 만신의 신림동 자택에서 1970년대 초에 행했던 성주굿을 50여 년 만에 손녀인 이용녀 만신이 재현해 낸다.

◆삼천 번의 독경을 종이 한 장에 담아내는 설위설경의 정수, ‘법사 조부원’

황해도 굿이 서서하는 일반적인 ‘선 굿’ 이라면 충청도 지역에서는 법사가 앉아서 경(經)을 읽어 좋지 않은 기운을 잡거나 물리치는 ‘앉은 굿’이 행해졌다.

충청 지역의 굿인 ‘성조경’은 법사가 종이에 그림과 글을 칼로 파서 좋지 않은 기운을 가두는 장치인 설위설경(設位說經)으로 주위를 장엄하게 만들고 앉아 북과 징을 두드리며 경문(經文)을 독경한다는 특징이 있다. 충남무형유산 내포앉은굿 보유자인 ‘조부원 법사’가 이끌어 가는 판굿은 ‘설위설경’을 준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무경(巫經)을 형상화한 종이 장식으로 주위를 장엄하게 만들고, 경문(經文)을 독경한다.

설위설경(設位說經)은 충청 지역의 앉은 굿에서 무당이 경전을 읽기 위하여 굿상 안팎에 둘러 배치해 좋지 않은 기운을 가두는 역할을 한다. 신령, 보살, 동물, 철망 등 다양한 형태의 상징물과 글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 전체를 황해도 굿의 환(신을 형상화한 그림)과 조부원 법사의 ‘설위설경’으로 꾸며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설위설경’을 책갈피 형태의 굿즈로 만들어 제공해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갑진년 한해 평안과 복을 나눈다.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 땅의 굿, 운 맞이 성주’ 공연은 생생한 굿의 현장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 종료 후에는 한국문화재재단 유튜브 채널에 실황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한편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17일 ‘국가유산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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