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절차 '줄이고' 속도 '높이고'…보험 심사·지급 시스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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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3-21 05:00:00

고객정보 분석 세분화…맞춤형 보장 추천 가능

업계 "만족도 따라 수요↑…서비스 개발 박차"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사들이 신속하고 간편한 가입 심사와 보험금 지급 등을 위해 시스템 개발 및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세분화된 정보 분석으로 향후 고객 맞춤형 보장 추천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교보생명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실손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업계 공동으로 진행 중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제화 적용에 앞서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교보생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 제출 없이 간편하게 실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제휴병원은 전국 4559개 병의원에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손보험 외 정액보상급부의 지급 심사 연계 서비스도 선보였다. 진단, 입원, 수술 등 정액 보험금 관련 서류를 첨부해 전송할 경우 동시 청구가 가능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도입으로 접수 업무 축소 등 보험금 업무 처리 과정을 간소화해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역경 극복을 지원하기 위한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라이프는 보험금 신속 지급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 지난달 개시한 보험금 신속지급 서비스 'S-패스(Smart Claims Pass)'는 보험 가입자가 신한SOL라이프 앱 또는 홈페이지 사이버창구에 접속해 진료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심사 과정 없이 즉시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우선 심사로 분류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출시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약 2개월간 임직원과 설계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즉시 지급 건은 평균 30분, 우선심사 건은 당일 내에 처리할 수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고객은 보험금을 쉽게 청구하고, 회사는 신속·정확하게 지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관점에서 고민하고 앞으로 더 나은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자동차 사고 보상 진행 중 간단한 서류 발급 등을 고객이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인형 ARS 시스템인 'Hi 보상비서'를 내놨다.

기존에는 자동차 사고 관련 업무 요청을 할 때 고객이 담당자와 통화를 해야 했지만, 자동 활성화되는 메뉴 화면을 통해 고객이 직접 △진료비 지불보증서 △교통사고 피해사실확인서 등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해 보상 처리 시간을 단축했다.

최근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인 '장기U'의 특허를 획득했다. 해당 시스템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피보험자의 질병을 고려해 보험사가 인수할 수 있는 최적의 담보를 빠른 시간 내에 찾아준다. 고객이 고지한 내용과 보험금 청구 이력을 살펴 AI가 스스로 심사하고 승인 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가장 큰 장점은 심사량이 증가해도 고객에게 신속한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고객별 맞춤형 심사로 이어져 향후 초 개인화된 보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달로 보험 계약과 심사, 보험금 지급 등의 모든 과정이 신속함과 동시에 간편해지는 추세"라며 "고객 만족도가 올라갈수록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시스템 도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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