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매월 36만발 소모···남몰래 웃는 '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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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 기자
2024-03-14 16:30:11

러·우 전쟁 포격전 소모량 엄청나

서방 세계 포탄 동나며 '풍산' 떠올라

매출 확대하며 올해 증설 계획 밝혀

풍산이 155mm 사거리연장탄 개발에 성공한 모습 사진풍산
풍산이 155mm 사거리연장탄 개발에 성공한 모습 [사진=풍산]
[이코노믹데일리] 21세기에 펼쳐진 포격전으로 서방 세계 포탄이 동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이 소모하는 포탄을 합치면 매월 36만발에 이른다. 포탄·탄약을 제조하는 풍산은 아이러니한 호재에 남몰래 웃고 있다.

AP통신은 13일(현지 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약 4000억원) 규모 군수품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대통령실 국가안보 보좌관은 "우크라이나는 반격할 탄약이 충분하지 않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대공 미사일과 155·105mm 포탄 등이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일평균 포탄 소모량은 약 2000발, 러시아는 약 1만발이다. 양측이 소모하는 포탄 수량을 월로 환산하면 36만발에 이른다. 

우크라이나의 포탄 소모량은 1년 사이에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6~8월 우크라이나 일평균 포탄 소모량은 약 7000발이었다. 서방의 포탄 재고가 바닥을 보이며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물량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실제로 미국이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포탄은 200만발 이상으로 알려졌다. 한국으로부터 구매와 대여를 합쳐 60만발을 들여왔지만 줄어든 재고를 메꾸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포탄이 러·우전쟁에 빨려 들어가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탄 생산 능력을 갖춘 풍산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풍산의 방산 부문 매출은 9896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887억원(9.85%) 커졌다. 특히 매출 중 수출 물량이 3806억원(2022년)에서 4916억원으로 1110억원(29.16%) 늘었다.

대규모 'K-방산' 수출에 성공한 폴란드에 우회 판매했단 분석도 나왔다. 2022년 12월 현대로템과 2934억원, 지난해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1647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폴란드에 각각 K-2 전차 1000여대와 K-9 자주포 650여대를 판매했다.

다만 업계에선 국산 포탄이 러·우 전쟁에서 사용될 수도 있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방탄복이나 지뢰 제거 장비 등 인도적·비살상 장비만 지원하는 게 정부의 기조이기 때문이다.

한편 풍산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방산 부문 시설투자 금액을 지난해 337억원에서 올해 680억원으로 343억(101.78%) 늘었다. 방산업계 특성상 정확한 생산 수량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2배 정도 확대해 연 25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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