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탈탄소, CCUS에 달렸다…정부 힘 받는 '게임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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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서 기자
2023-12-04 17:21:01

2050년 탄소중립 위해 CCUS 사업 '분주'

국내 정책 지원·입법 모두 미비한 상황 속

산업분류 기준 개선으로 투자 가속 '눈앞'

지난 1일 전남 여수 금호석유화학 여수 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열린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플랜트 착공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시삽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금호석유화학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플랜트 착공식이 지난 1일 전남 여수 금호석유화학 여수 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시삽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금호석유화학]
[이코노믹데일리] 2050년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이 혁신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정작 국내 지원책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최근 발표된 규제 혁신 방안에 따라 CCUS 기술이 정부의 힘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CCUS 산업에 대한 별도 산업분류 기준을 신설해 기업 부담을 덜어냈다. 산업단지 신규 투자를 촉진하고 산단의 탈탄소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내년 중으로 산업 특수분류에 CCUS를 추가해 신산업 규제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CCUS를 통한 국가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가 2030년까지 1030만톤(t)에서 1120만t으로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SK E&S는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SK E&S는 호주와 미국에 거점을 두고 탄소포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와 손을 맞잡고 국경 통과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모아 호주 내 저장소로 운송·저장하는 것이 골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세아제강도 미국 CCS·CCUS 시장에 진출해 활발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CCUS 산업에 뛰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안이 여전히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한다.실제 여야가 발의한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은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 중이다.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내년도 CCUS 예산은 올해 550억원에서 40% 줄어든 300억원에 불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을 위한 정부 보조금이나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이미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법제화가 완성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정부의 CCUS 산업분류 기준 개선 작업으로 관련 기업들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업계는 산업단지 입주 지원 등을 이유로 표준 산업분류에 단일코드 신설을 요구해 왔다. 산업단지 입주 규정에서 특수분류를 인용하면 입주 대상 사업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신규 투자가 촉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선 만큼 앞으로 입법과 정책 지원에 활로를 찾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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