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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亞 '이 종목' 주목하라…전문가 픽 "로봇·시멘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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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2023-10-19 05:00:00

日 로봇株-미국·유럽 EV 증설 '시너지' 기대

인니 '시멘트株' 매력↑…5G 통신주 각광 전망

中 부동산 '그린란드' 외채 만기일 주목해야

강효주 KB증권 수석연구원 사진박이삭 기자
강효주 KB증권 수석연구원 [사진=박이삭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부동산 침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지속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요동하고 있다. 연말로 접어들며 급등하는 유가 리스크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무력 충돌도 투심을 얼어붙게 한다.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전략이 필요한 까닭이다.  

18일 취재진과 만난 강효주 KB증권 수석연구원(아시아 주식 분석)은 "전통적 로봇 강자였던 일본 로봇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면서도 중장기 성장성과 단기 재무안정성을 겸비한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화낙'과 '키엔스'에 관심을 가져볼 시점이라고 판단했는데, 두 종목은 지난달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일본 개별종목 1·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로봇의 경우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수주를 받아 와야 하는 전방산업이 잘 돼야 한다"며 "전기 자동차(EV, Electric Vehicle)·배터리·반도체 등 산업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여야 (로봇 종목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의 EV 공장 증설을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리쇼어링 정책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이라며 이를 본격화하는 국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화낙의 경우 그간 중국에서 EV로 매출을 올려온 데다 미국에서의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이 55%가량이라며,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긍정적 전망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강 연구원은 우리나라 로봇 기업에 투자할 땐 정부 정책을 눈여겨보라고 권했다. 국내 기업들이 주로 만드는 로봇은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협동 로봇인데, 기술력이 높은 일본도 해당 시장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국산 로봇을 쓰는 기업에 보조금 혜택을 준 중국 사례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정책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이 지난 여름 방문한 인도네시아(인니)에서는 40조원 규모 수도 이전을 추진 중이다.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가 속한 자바섬에 전체 인구의 과반 이상이 밀집된 데다 매년 약 7.5cm씩 지반이 가라앉고 있어서다. 이전 예정지로 지정된 누산타라 지역은 자카르타에서 1200km 정도 떨어진 보르네오섬 동쪽에 위치해 있다.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 예정지 누산타라의 대통령궁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 예정지 누산타라의 대통령궁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그는 수도 이전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을 경우 인니 시멘트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시멘트는 무겁고 운반 비용이 높아 내수 기업 위주의 국지성 성격이 강하므로, 수입산이 아닌 자국산 제품을 쓸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 가운데 세멘 인도네시아 그룹(Semen Indonesia Group, SMGR)은 정부 지분이 51%에 달하는 국영 시멘트 기업으로, 판매량과 캐파(Capa, 생산능력) 모두 자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인니 수도 이전 프로젝트가 세종특별자치시를 본따 설계됐는데 인니는 우리나라에 비해 대규모 건설사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세종시 건설에 참여해 본 (국내) 건설 종목들도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인니 통신주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니는 1만8000개 이상 섬으로 이루어진 만큼 빠른 속도의 5G(5세대 이동통신) 욕구가 크다"며 "현재 인니 정부는 5G 유도 정책의 일환으로 3G 송출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인니 통신은 사전 충전한 금액에만 요금을 부과하는 체계였으나 5G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요금제에 따라 통신비가 책정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알프)이 올라가면서 통신사 실적도 덩달아 상승한다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에 대해서는 '디폴트'에 대한 노이즈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린랜드'라는 기업 이름은 알고 있자"고 조언했다.

그린랜드는 중국 내 자산규모 기준 3위, 토지 보유량 기준 2위인 국영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로, 여느 국영회사와 달리 외채 비중이 높은 편이다. 강 연구원은 "달러채인 외채 비중이 높을수록 중국 정부가 구제할 방법이 없다"며 "그린랜드의 첫 번째 외채 만기가 내년 6월 도래하니 그 즈음을 잘 봐 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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