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5000원에 친절이요?" 서울 '불친절 택시' 첫 제재에 승객·기사 '시큰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5-30 19:40:01

서울시 '불친절 택시'에 통신비 지원 중단

승객들 "승차 거부·법규 위반이 더 문제"

기사들 "친절 기준 주관적, 실효성 없어"

30일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 전경

30일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 모습[사진=장은주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서울시가 지난 2월 택시 기본요금을 인상하고 심야 할증을 확대하며 서비스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잡음이 여전하다. 시가 이른바 '불친절 택시'에 대한 통신비 지원 중단 첫 사례를 발표한 다음날인 30일, 승객과 기사들은 서로 다른 입장이었지만 택시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본질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은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과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들로 차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예전보다는 택시기사들이 많이 친절해졌다"면서도 승차 거부와 교통법규 위반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회사원 전모씨(32)는 "예전에 비하면 친절하지만 승차 거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씨(23)는 "최근 기사들이 친절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신호 위반과 속도 위반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3번 이상 불친절 신고가 누적된 택시기사는 친절교육을 4시간 이수해야 한다. 또한 개인택시는 3번 이상 신고가 접수됐을 때 월 2500원의 통신비 지원이 6개월 간 끊기고 일반(법인)택시는 10번 이상 신고 건수가 쌓이면 월 5000원씩 2개월 간 통신비 지원이 중단된다.

세종시에서 서울을 찾은 회사원 김모씨(33)는 이와 관련해 "이번 조치 역시 '눈 가리고 아웅'일 뿐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씨는 "불친절한 기사는 통신비 지원과 관계없이 (친절도를) 개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씨(23)는 '불친절'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을 들어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이씨는 "승객의 주관적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서울시) 조치는 무리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는 택시기사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이모씨(72)는 "승객이 신고한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법인택시 운전자 심모씨(67)는 "시에서 지원해 주는 통신비는 월 2500~5000원에 불과하다"며 "택시기사들 태도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을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간부라고 밝힌 김모씨는 "친절함이란 주관적이고 애매한 기준"이라며 "어디까지가 친절이고 불친절인지 정확한 기준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크고 작은 압박이 이어지면 기사들의 분노가 파업으로 번질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 불친절, 승차 거부, 교통법규 위반 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젊은 운전기사가 유입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모씨(51)는 "택시기사 평균 연령대를 낮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택시운송업이) 고령 기사 위주에서 젊은 기사 위주로 빠르게 전환되면 서비스 개선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
신한은행
kb_지점안내
한화손해보험
메리츠증권
하이닉스
경남은행
kb금융그룹
부영그룹
기업은행
스마일게이트
KB희망부자
여신금융협회
DB
KB희망부자
하나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넷마블
하나증권
KB희망부자
KB금융그룹
신한라이프
NH투자증권
주안파크자이
KB증권
대원제약
국민은행
보령
우리은행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