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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까지 번진 '김남국發 코인게이트' P2E게임 규제 로비 의혹 솔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3-05-25 00:00:00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지난 19일 오전 위믹스 발행사인 경기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위메이드 본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 파문으로 인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P2E(Play to Earn)용 코인이란 점 때문에 P2E 규제 로비 의혹이 게임 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김 의원 코인 보유 의혹과 함께 게임 업계 입법 논란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P2E 블록체인 게임사 등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P2E 게임을 출시한 업체들은 해외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내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던 새로운 수익 모델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P2E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자산을 도입해 게임 아이템을 대체불가 토큰(이하 NFT)으로 바꿔 거래 또는 가상자산으로 전환해 현금화할 수 있는 게임을 의미한다. 다수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대체 수익모델로 주목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2021년 모습을 드러낸 위메이드 P2E 게임 '미르4' 흥행 성공 이후 관련 코인 '위믹스' 가치도 치솟은 바 있다. 이에 넷마블,컴투스 그룹,네오위즈,카카오게임즈 등 다수 게임사들도 관련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는 해외 P2E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다만 이런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P2E 게임 사업은 강력한 규제로 인해 정체되고 있다.

이런 연유로 게임업계는 '국내 P2E 규제 완화'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혁신단을 중심으로 완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남국 코인게이트 사태'로 인해 사실상 규제 완화는 물 건너갔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오히려 '새로운 가치 추구'라는 P2E 게임 취지와 달리 게임 코인이 '투기'로 변질된 만큼 이에 대한 책임까지도 게임사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은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위믹스' 보유 논란에 P2E 합법화를 위해 특정 게임업체가 국회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을 수 있다는 로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게임학회 주최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토론회가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려 P2E 게임 업체의 입법 로비 소문을 재차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인과 대안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고 지난 10일 게임학회 명의 성명에서 제기한 P2E 게임 업체의 입법 로비 소문을 재차 주장했다. 

위메이드는 로비 의혹과 관련해 "사전 정보는 물론 김 의원에게 코인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라며 "로비 의혹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문을 통해 부인했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은 토론회에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한 방에 정리가 됐다"며 "코인과 P2E, 확률형 아이템까지 이어지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게임법 32조의 '환전금지조항'이 '게임으로 돈 벌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P2E 업계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설명했다. 숙원을 풀기 위해 가상화폐를 연계한 입법 로비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이 P2E 관련 코인을 다수 보유한 점을 들어 위 학회장은 "위믹스를 보유한 의원이나 보좌관이 위믹스의 가격을 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모하는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임학회는 P2E 합법화를 위한 불법적 로비 행태가 엮인 '위믹스발 코인게이트'라고 규정하고 있고,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는 김 의원을 알지도 못한다며 한국게임학회 위 학회장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공방이 장기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창현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간사가 지난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현장방문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위메이드 "김남국 위믹스 출처 에어드롭 아냐...로비 없었다

위메이드는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대량 보유로 인해 제기된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무상으로 제공, P2E게임 합법화 로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메이드 본사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1차 회의에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장 대표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에어드롭은 사업 구조상 불가능하며, 당초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P2E 사업을 진행해 합법화를 위한 로비 시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남국 의원이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며 이번 의혹에 휘말린 것에 대한 억울함을 표명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현장 방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 대표는 국민의힘 현장방문 조사 시작 앞서 "현재 위메이드와 위믹스 주식 홀더들이 수십만명에 이른다.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가치를 증진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회사와 프로젝트에 덧씌운 오해가 풀리기를 바란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위믹스 상장 전 프라이빗 세일(특정 투자자 대상 비공개 판매)을 통해 김 의원 등 특정인에 위믹스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선 올 1분기 투자 유치는 없었고, 프라이빗 세일은 2020년 거래소 상장 이후 퍼블릭 세일즈가 가능해짐에 따라 중단됐다"며 "프라이빗 세일에서 개인 대상으로 한 건 없다. 프라이빗 세일은 모두 4건이 있었고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주체들"이라고 밝혔다.

위믹스가 에어드롭을 통해 김남국 의원에게 지급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에어드롭은 게임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정인 대상으로 진행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거래소가 유저들에게 준 것은 우리가 내역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위믹스 에어드롭을 거래소에서 직접 진행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탈중앙화 서비스라서 지갑 주소의 주인이 누군지는 모른다"며 "거래소 부분은 우리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특히 김남국 의원이 수십억원이치 위믹스를 보유한 것의 출처가 에어드롭일 가능성을 제기하자 장 대표는 "주된 출처가 에어드롭일 가능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위메이드는 김남국 의원을 만난 적이 없고, 로비 자체도 없었다며 법적 대응에 착수하는 등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학회에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데, 수사가 시작될 경우 업계 전반에 미칠 부정적 이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진상조사단 현장조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간사직을 맡은 윤창현 의원과 김희곤·박형수·최형두 의원이 참석했다.

김성원 위원장은 "김 의원의 기습적 탈당에 이어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실적 하나도 없이 조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국민들의 열망을 받들어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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