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의 SF 블록버스터 '유랑지구(流浪地球)2'와 SF 드라마 '삼체(三体)'가 최근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 박스오피스 분석 플랫폼 마오옌(貓眼)에 따르면 최신 SF 블록버스터 '유랑지구2'는 지난 1월 22일 개봉 이후 40억 위안(약 7천600억원) 이상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또 지난 10일 기준 미국∙캐나다∙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23개 국가(지역)에서 개봉됐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SF 블록버스터 발전 현황에 관한 문건을 다수 발표했다. 2020년 중국과학기술협회와 국가영화국이 공동으로 발표한 문건에서도 중국 영화의 고품질 발전을 위해 SF 블록버스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를 포함한 중국의 여러 주요 도시에선 SF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청두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SF 정기 간행물인 'SF 세계'의 발행지로 알려졌다. 올해 제81회 세계공상과학대회(Wordcon, The World Science Fiction Convention) 개최지로 선정된 청두는 SF 문화와 창의성의 허브 도시로서 명성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중국SF연구센터와 광둥(廣東)성 남방과학기술대학 산하 과학 및 인류상상력 연구센터는 올 2월 2022년 중국 SF 산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중국 SF 산업의 4대 주요 사업 부문을 분석한 결과 2021년 SF 산업 총 매출이 전년 대비 50.5% 증가한 829억6천만 위안(15조7천640억원)으로 집계돼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2021년 SF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39.6% 늘어난 670억 위안(12조7천313억원)으로 SF 산업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F 영화 및 TV 산업의 총 매출은 71억9천만 위안(1조3천662억원)으로 전년보다 171.4% 증가했다.
우옌(吳巖) 남방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최근 중국에 여러 SF 관련 정책과 상이 제정되고 새로운 SF 영화나 영상이 다수 출시되면서 중국 SF 산업 발전에 새로운 기회가 창출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SF 부문을 더욱 산업화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인재 양성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랑지구2'의 궈판(郭帆) 감독은 상상 속의 이야기를 현실화하기 위해 영화 산업이 장비와 기술을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절차와 기준을 확립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랑지구' 촬영이 끝나고 궈판스튜디오와 베이징영화학원은 영화 산업 전반에 표준화된 관리 및 운영 절차를 채택하기 위해 공동으로 영화산업화실험실을 설립했다.
궈 감독은 "이제는 개별 장면을 아름답게 연출하는 데 치중하지 않고 수천 개의 좋은 장면들을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왕팅(王挺) 중국과학보급연구소 소장은 과학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국이 혁신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상상력 교육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SF 산업 내 인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 분야의 숙련된 전문가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F 산업 관계자들은 초·중학교 교육과정에 SF 교육을 도입하고, SF 창작자와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소통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