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정부 압박 통했나…하이트진로·오비맥주 "가격 인상 계획 없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2-28 13:40:06

정부 실태조사 압박에 인상계획 없다 공개선언 줄줄이

하이트진로 '참이슬' 제품 모습 [사진=김아령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는다며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서자 주류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전날(27일) “당분간 소주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가격 인상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결정한 조치”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당분간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처음처럼’을 만드는 롯데칠성음료 역시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출고가 인상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주류 가격 인상 논란은 앞서 정부가 주세 인상을 발표한 데다 업계의 생산비 상승 문제가 이어지면서 불거졌다. 제조사에서 출고가를 인상할 경우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소주 1병당 판매가가 6000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제조사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주류 업계는 일단 대외적으로 가격 동결을 선언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소주와 맥주 모두 지난해보다 제품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나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소비자와 정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주의 경우 병값 및 병뚜껑, 소주의 주정(에탄올)을 만드는 원료인 타피오카 전분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제품을 생산하는 비용이 크게 뛴 상황이다.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 업체들은 지난해 연말 소주 생산 업체에 병값 인상을 통보, 2월부터 순차적으로 180원에 납품 되던 병값을 220원으로 22.2% 올렸다. 병값 인상은 공용병인 녹색병과 푸른병을 사용하는 이형병 모두에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서민술’이란 인식이 강한 소주·맥주 가격 인상에 대해 정부가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난감하다”며 “음료 가격은 해마다 올리는데 주류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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