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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보고 있나 테슬라" 3단계 자율주행 시속 '13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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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현 수습기자
2023-02-23 16:15:26

'레벨3' 시속 60→130km 증속 목표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술 개발 박차

벤츠 '더 뉴 EQS'[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메르세데스-벤츠가 현재 시속 60㎞ 수준인 3단계(레벨3) 자율주행 최고속도를 2배 이상인 시속 130km로 끌어올린다. 벤츠는 '오토 파일럿' 기능으로 자율주행 강자에 오른 테슬라를 제치고 기술 리더십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벤츠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미연구개발(R&D)센터에서 전략 발표회를 열고 "레벨3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는 한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주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벤츠는 현재 독일에서 시속 60km로 3단계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고 시속 130km로 높이면 미국은 물론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주요 국가별 고속도로 제한 최고속도를 보면 미국은 시속 60마일(약 시속 96km), 프랑스는 시속 130km, 한국은 시속 100~110km, 독일은 시속 100km~무제한이다.

벤츠는 "정체 없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에게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단계는 운전자 개입 수준에 따라 총 6단계(0~5단계)로 나뉜다. 2단계 자율주행은 '부분 자동화 단계'로 자동차가 운전자를 보조한다. 3단계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로 특정 조건에서 사람이 운전한다.

자율주행 단계를 분류한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0~2단계는 운전 주체를 운전자로 보지만 3단계부터는 주체를 자동차로 간주한다. 3단계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으로 구분하는 셈이다.

벤츠는 최근 그래픽·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회사 엔비디아(NVIDIA)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벤츠 자율주행차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 온 칩'을 탑재해 초당 최고 254조건까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벤츠는 미국에서 SAE로부터 완성차 제조사 중 처음으로 3단계 자율주행 인증을 받았다. 자율주행 전기차 분야 터줏대감을 자처한 테슬라를 제쳤다. 이어 유럽과 호주, 일본, 한국 등에서도 승인받을 예정이다.

한편 벤츠는 올해 하반기(7~12월) 출시하는 '2024년형 벤츠 S클래스'와 'EQS'에 3단계 자율주행 기능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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