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생보업계, 'GA 쏠림 현상'에 보험설계사 정착률 '지지부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석훈 수습기자
2023-02-14 08:16:12

전체 평균 '13개월 차 설계사 정착률' 41.4%

독립보험점(GA), 다양한 상품 판매 가능해 설계사들에 인기

13일 서울 시내 한 생명보험사 내부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대다수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설계사 정착률이 50% 아래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팔 수 있는 보험 상품군이 다양해 실적 올리기에 더 적합한 독립 보험대리점(GA)으로 많은 보험설계사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6월까지 생명보험업계 평균 13개월 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41.4%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생명보험사에서 1년 이상 근속한 보험설계사 비율이 50%도 안 된다는 뜻이다.

생보업계에서는 독립 보험대리점으로 설계사 유입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독립 보험대리점은 보험사에 소속된 대리점과 별개로 존재하기 때문에 독립 보험대리점으로 이직하는 설계사가 늘어날수록 해당 보험사의 설계사 정착률은 낮아진다.

그런데 보험 설계사들은 생보업계 전속 보험사보다 독립 보험대리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독립 보험대리점은 전속 보험사와 달리 손해보험, 건강보험, 종신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설계사에게 실적을 올리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의 연구에 의하면 전속대리점 설계사(TA 설계사)의 경우 실적 부담감을 이직 사유로 응답한 비중이 20.8%로 제일 높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독립 대리점이 다양한 상품을 다룬다는 점을 이유로 이직을 결정한다고 알려졌다.

또 독립 보험대리점이 설계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전속 대리점보다 높은 점도 작용했다. 비록 공개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업계 전반에 걸쳐 '독립 보험대리점 설계사가 전속 설계사보다 훨씬 많은 계약 건수당 수수료를 받는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다.

복수의 대형 생보사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독립 보험대리점은 경력직 비중이 높다 보니 수수료를 많이 챙겨주는 것 같다"며 "보험 설계사에게는 보험사에서 경력을 쌓은 후 독립 보험대리점으로 이직하는 게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독립 보험대리점 시장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금감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 보험 모집 채널별 판매현황 분석 및 시사점'에서는 생보업계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독립 보험대리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5년 사이 41.2% 상승했다고 나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 시스템이든 회사 내 분위기든 그건 별로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며 "보험사 설계사 정착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독립 보험대리점의 성장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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