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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시마크 인수 후 앞으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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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시마크 인수 후 앞으로 과제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3-01-19 07:00:00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는 2022년 10월 4일 미국의 포시마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포시마크의 지분 100%를 약 16억 달러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시장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포시마크 인수 소식이 발표되자 주가가 하루 만에 8.79%나 하락했다. 경기둔화 국면에서 조 단위의 공격적인 투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 인수 발표 후 시장의 반응

이틀 동안 네이버 주가는 15% 이상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앞다투어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미 네이버는  적자기업에 수 조원을 들일 만큼 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상반기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379억원으로 전년 동기(8233억원)에 비해 29% 가량 줄었다. 본격적인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시대에 접어들며 기업들이 재무 관리에 총력을 다 해야 하는 상황이란 지적들이다. 

 

포시마크인수 발표 후 급락중인 네이버주가[사진=네이버증권 캡쳐]


2022년 네이버 컨퍼런스콜 당시 노무라증권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현재도 네이버의 마진이 기대보다 낮은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실망해 있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탑라인 성장성이 둔화하고 영업 적자는 확대 추이를 보이는 기업을 인수하는 거래"라며 "탑라인 성장성과 수익성 회복이란 인수 단계에서 고려할 요소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고 이번 인수를 바라보는 금융시장 입장을 대변했다. 

하지만 '적자 기업을 시장가보다 비싸게 인수했다'는 시장 평가와 달리 네이버는 "적정 가격에 인수했다"는 발표를 내놨다. 지난해 포시마크 주요 경쟁사인 '디팝'이 엣시(ETSY)에 16억 달러에 인수된 예로 들며 포시마크의 매출 규모가 디팝의 5배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낮은 가격에 인수했다는 주장이다. 

◆ 우려와 향후 발전 가능성...네이버의 미래

네이버는 내수시장에서 부동의 1위 인터넷 포털 기업이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시장은 성장이 정체됐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다. 검색과 광고·동영상은 구글과 유튜브, 커머스는 아마존, 이베이와 같은 글로벌 거대 테크 기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이 좀처럼 쉽지 않다. 어찌 보면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아직 아마존이 진출하지 않은 C2C 커머스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CFO [사진=네이버]


과거 한성숙 대표가 커뮤니티 서비스와 커머스를 중심으로 네이버를 집중했다면, 현재 네이버를 이끌고 있는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둘 다 M&A 전문가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사업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라인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 이해진 의장이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사례를 볼 때 포시마크 인수와 함께 앞으로 이해진 의장의 행보가 글로벌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포시마크는 2022년 상반기 동안 약 3700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분기별 적자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매출은 △2020년 2억6100억 달러 △2021년 3억2600만 달러로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020년 2519만 달러 흑자△2021년 4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전체를 놓고 볼 때 2021년과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포시마크의 영업에 의한 현금 흐름은 2022년 상반기 동안 1685만 달러(약 244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한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들이 속속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 상거래 플랫폼들의 고객 간 커뮤니티 구축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그러나 포시마크 쪽은 “아마존, 인스타그램 등을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포시마크의 마니시 샨드라 최고경영자(CEO)는 “그 어떤 회사도 소셜,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를 잘 결합한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소셜 서비스를 추가하려고 했고, 인스타그램은 커머스를 추가하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포시마크만큼 성공적으로 3가지를 결합한 회사는 없다"며 "판매자들이 상품을 올리면 팔로워들이 공유해주면서 서로 도와주고, 관계를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미국 빅테크 기업의 투자를 받거나 관련 기술을 지닌 미국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고 네이버의 투자를 받은 이유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샨드라 CEO는 “투자 논의 초기 네이버가 포시마크와 네이버의 기술력을 어떻게 연동해 혁신할 수 있는지 관련 자료를 공유해줬는데, 포시마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네이버가 상당한 시간과 돈을 고객에게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그런 회사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포시마크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투자를 받거나 관련 기술을 지닌 미국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고 네이버의 투자를 받은 이유에 대해 샨드라 CEO는 “투자 논의 초기 네이버가 포시마크와 네이버의 기술력을 어떻게 연동해 혁신할 수 있는지 관련 자료를 공유해줬는데, 포시마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네이버가 상당한 시간과 돈을 고객에게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그런 회사가 많지 않다”고 이번 인수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향후 자사 기술과 포시마크 커머스 역량의 시너지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15일 간담회를 통해 스마트렌즈, 라이브 커머스를 포시마크에 우선 적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네이버 결제 시스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도 향후 포시마크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네이버는 "중복된 연구개발 부문을 정리하면 연간 약 3000만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이 중장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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